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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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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문채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투수 원태인을 무너뜨리고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을 승리로 이끈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9-2 완승을 거뒀다.
광주 홈에서 열렸던 1, 2차전을 잡고 대구로 넘어와 전날 3차전을 내주며 흔들릴 뻔했던 분위기를 다잡는 승리였다.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앞서가는 KIA는 이제 단 1승만 더 추가하면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이날 KIA는 3회 김태군의 만루홈런과 6회 소크라테스의 2점 홈런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 경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갔다.
그리고 이들이 맘껏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은 김선빈이다.
김선빈은 이날 열린 4차전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특히 삼성 선발 에이스 원태인을 시작부터 끈질기게 괴롭히며 그의 조기 강판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 1회초 박찬호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원태인과의 10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작성했다. 그는 원태인의 공을 7번이나 커트하며 그의 투구 수를 늘렸다.
경기 후 김선빈은 "원태인의 투구 수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다만 좋은 타구가 와서 적극적으로 타격을 했다. 그게 파울이 많이 되면서 투구 수를 늘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선빈은 올가을 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 3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KS 4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었다.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노릴 만도 하지만 김선빈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김선빈은 "MVP는 저희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저는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MVP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함께 자리해 있던 김태군이 "팀 우승과 MVP를 모두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며 현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선빈은 이날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를 이끈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을 향해서도 엄지를 들어 올렸다.
그는 "타자로서 네일을 상대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근데 그냥 눈 감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진을 당하거나 치거나 둘 중 하난데, 네일의 스위퍼가 오면 그냥 눈 감고 안 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같은 시간 더그아웃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네일 역시 "김선빈과 같은 팀에 있는 게 굉장히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로 엄청난 선수다. 야구에 대한 지식과 센스를 겸비한 선수"라고 김선빈을 향한 칭찬을 늘어놓으며 KIA 선수단의 훈훈한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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