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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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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올해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의심의 여지 없이 명가의 부활을 알린 KIA 타이거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하며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궜다.

패권을 탈환하기까지 KIA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2017년 챔피언에 등극한 뒤 지난 시즌까지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은 건 2018년과 2022년 두 번에 불과했고, 2021년에는 창단 첫 9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 1월에는 김종국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경질되는 대형 악재까지 발생했다.

수장을 잃은 초비상 상황에서 KIA는 과감하게 초보 사령탑 이범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팀 이해도가 높은 이 감독은 빠르게 팀을 추스르고 이끌며 부임 첫해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감독의 선수단을 아우르는 '형님 리더십'과 막강한 팀 전력, 선수단의 시너지가 조화를 이룬 한 해였다.

또 하나의 우승 원동력을 꼽으면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빼놓을 수 없다. KIA의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관중의 함성이 올해 절정에 다다랐다.

▲열띤 응원으로 물든 빛고을, 최다 기록의 향연

올해 챔피언스필드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KIA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고 특유의 응원 문화를 즐기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홈 경기 71만7025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KIA는 올해 총 누적 관중 125만9249명을 기록, 전년 대비 관중 수가 대폭 늘어났다. 무려 54만명이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인 2017년의 102만483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관중 수가 폭등하면서 입장 수입도 덩달아 대박을 터트렸다.

2024시즌 누적 입장 수입은 153억5124만3540원으로 종전 기록인 2017년의 102억7188만7000원을 가뿐하게 넘고 역대 최고액에 도달했다.

KIA는 거침없이 완판 행진도 달렸다. 정규시즌 홈 73경기에서 30회 매진(매진율 41.1%)을 달성하며 단일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09년 작성한 종전 기록인 21회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뜨겁게 타오른 팬심…아낌없이 노력한 KIA

올해 KIA는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초청해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지난 4월 KIA는 KBO컵 팬 동호인 야구 대회 준우승 팀 ARES를 초대해 뜻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해 ARES에 200만원 상당의 공인구를 지원한 바 있다.

올여름에는 광주·전남 지역 군 장병 2000명과 사회 취약계층 650명을 홈경기에 초청해 직관의 즐거움을 제공했다. 이는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자 마련했다.

단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유니폼, 잡화 등 다양한 굿즈(상품)다.

최고 히트 상품은 김도영의 기록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유니폼이다. 김도영의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와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기념하는 유니폼 두 종류만 무려 약 7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여기에 김도영의 KBO리그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기념 유니폼까지 합치면 약 7만8000장이 판매됐다.

김도영 효과를 톡톡히 누린 KIA는 지난 9월 기준 굿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0%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그치지 않고 KIA는 팬들이 통합 우승 기념 상품을 소장할 수 있게 여러 굿즈를 출시한다. 1차 상품인 통합 우승과 V12 의류, 모자와 기념구, 머플러, 아크릴 키링 등 총 13종을 판매한다.

KIA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팬들의 관심은 꾸준하다. 현재 굿즈를 판매하는 공식 스토어는 주문 폭주로 상품 출고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막 내렸지만…앞으로도 팬들과 함께

시즌이 끝난 뒤 KIA는 전력 상승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내년 시즌에도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려는 KIA는 무엇보다 성적이 뒷받침돼야 올해 못지않은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다.

KIA는 이달 김주찬 벤치코치와 김민우 수비코치를 영입했고,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미츠마타 타이키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훈련에 수비 인스트럭터로 초빙하며 수비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아울러 유망주 투수 장재혁과 김민재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들을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파견했다.

야구의 계절은 지나갔어도 KIA는 계속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진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KIA는 오는 3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수단과 팬이 함께하는 우승 축하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서 선수단은 팬들과 레크리레이션을 즐기며 숨겨둔 끼를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행사 전에는 통합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이 감독과 선수들이 차량에 올라 거리를 행진하는 카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이번에 카퍼레이드가 진행되면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의 1989년 우승 이후 35년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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