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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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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 가운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선 류중일호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 5차전에서 호주에 5-2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챙겼다.
비록 일찍이 슈퍼라운드 진출 실패가 결정됐으나, 류중일호는 5차전에서 호주를 잡으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초대 우승 팀, 그리고 2회 대회 준우승 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번 프리미어12에 나서는 한국 야구의 목표는 4강 진출이었다.
부상과 기초군사훈련 등으로 얕아진 선수층이 주된 이유였다.
문동주와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강백호(KT 위즈) 등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선수들이 부상과 기초군사훈련을 이유로 류중일호에 승선하지 못한 가운데, 원태인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손주영(LG 트윈스) 등도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 한국 야구 대표팀은 결국 조별리그 3승 2패, 조 3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하게 됐다.
숙적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과의 1차전에서 3-6으로 지며 1패와 함께 대회를 시작했다.
당시 선발 고영표(KT)는 2회 만에 만루포를 포함해 홈런 두 방을 맞으며 6실점으로 무너져 내렸고, 타선은 단 3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일본과의 3차전에선 한국 타선은 안타 10개를 치고도 단 3점을 얻어내는 것에 그쳤다. 찬스 때마다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한국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당한 삼진은 무려 17개에 달했다.
비록 8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대표팀 타선은 상대 선발 프랑클린 킬로메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 한 개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력만큼이나 경기 운영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을 두고 야구팬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먼저 대만과의 1차전에서 2회 2사 이후 선발 고영표가 만루홈런을 맞은 뒤 후속 타자 린리에게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줬음에도 벤치는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고영표는 결국 우월 투런포를 내준 후에야 교체됐고, 대표팀은 6점이라는 큰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차전을 패하고 말았다.
15일 일본전에선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1, 2차전에 모두 등판했던 곽도규(KIA 타이거즈)를 또다시 기용했다.
벤치는 곽도규가 일본 타자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그가 후속 타자 구리하라 료야 몸에 맞는 공까지 내주며 베이스를 모두 채운 후에야 이영하(두산)를 올렸다.
결국 이영하가 1사 만루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마키 슈고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으며 대표팀은 일본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3-6으로 밀리던 8회말엔 전날 쿠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맞았던 김택연(두산 베어스)을 올리며 불안함을 야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김택연은 두 타자를 땅볼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야구의 국제 무대 경쟁력은 오래전부터 지적된 바 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7경기 3승 4패를 기록, 6개국 중 4위에 머무르며 노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졸전 끝에 일본에 4-13으로 대패한 것은 물론 호주에게도 7-8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할 때마다 한국 야구는 우물 안 개구리이며, KBO리그에 지나친 거품이 끼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던 한국 야구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반전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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