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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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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소집 첫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첫 마디는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는데 야구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였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 김경문호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닻을 올렸다.

야구대표팀은 17일 오후 2시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총 24명의 최종 엔트리 중 뒤늦게 발탁된 오승환(삼성)을 제외한 23명이 참가했다.

평소였다면 밝은 분위기 속에 힘차게 첫 발을 내딛는 자리였겠지만, 지금 한국 야구계와 야구대표팀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코로나19로 민감한 시기 속 원정 숙소에서 음주를 벌인 것이 드러나면서 프로야구계는 팬들의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는 방역 수칙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팀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최종 엔트리에 뽑혔던 내야수 박민우(NC)와 투수 한현희(키움)가 음주 사건에 연루돼 모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훈련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김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곱씹은 뒤 "첫 연습을 시작하는 만큼 준비를 잘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을 위해 모인 선수들도 싸늘한 팬심을 잘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들은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외에서의 올바른 생활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뉴스에서 많이 나오고 있고, 선수들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더욱 강조할 것이다. 여러 번 강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또 "많이 무겁다. 많은 응원도 좀 해달라. 지금 조금 힘들지만 더욱 마음을 모아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좋은 결과를 내 국민들의 실망감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김 감독은 박민우와 한현희의 대체자로 신인 김진욱(롯데)과 베테랑 오승환(삼성)을 낙점했다. 두 선수가 실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지만, 처음 엔트리 발표 당시 유력 후보군이 아니었기에 의외의 선택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진욱은 미래를, 오승환은 당장을 위해 뽑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좌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김진욱은 선발로 성적이 안 좋았지만 중간에서는 내용이 좋다고 봤다"면서 "한국 야구에 왼손 투수가 없다고 자꾸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이의리와 김진욱 같은 좋은 선수를 빨리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을 두고는 "아시다시피 한국 야구가 어려운데 큰 형이 와서 후배들을 잘 다독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전반기 빼어난 성적을 내고도 탈락한 강재민과 정은원(이상 한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내가 봐도 강재민과 정은원이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는 김 감독은 "빠진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얻었는데 언급하는 것은 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목표를 묻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이스라엘과의 1차전(29일)과 미국과의 2차전(31일) 승리로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전이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첫 경기를 잘 풀고 미국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1~2차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전력분석차 출국했던) 최일언 코치가 오늘 도착하니 곧 1,2차전 선발 투수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17_000151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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