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LG와 3연전 싹쓸이 '6연승 신바람'…삼성, NC에 2연승(종합)

[서울=뉴시스] 김희준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의 호투를 앞세워 LG 트윈스와 3연전을 전부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서 4-2로 이겼다.

6연승을 질주한 1위 KIA(51승 2무 33패)는 후반기 첫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 LG(46승 2무 41패)는 3연패 늪에 빠졌다.

KIA 선발 투수 알드레드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6⅔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냈고 안타 1개와 볼넷 2개 만을 내주며 실점을 범하지 않았다.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했다.

KIA 김선빈(4타수 2안타 1타점)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알드레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시즌 4패째(5승 1홀드)를 당했다.

LG 타선은 장단 4안타에 그치는 타격 난조를 보였다.

KIA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안타, 최원준의 야수 선택 출루, 김도영의 번트 안타로 일군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와 나성범이 연달아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어진 2사 2루 찬스에서는 김선빈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선발 알드레드는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말에는 공 14개로 삼자범퇴를 작성했다.

기세가 오른 알드레드는 3회말 구본혁과 송찬의를 각각 루킹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 알드레드는 홍창기와 문성주를 연달아 땅볼로 잡아냈고,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알드레드는 경기 중반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5회말 1사 이후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해 퍼펙트 행진이 깨졌으나 오지환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6회말 1사에서는 송찬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후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봉쇄했다.

7회말 LG가 알드레드의 노히트 행진을 깼다.

1사 이후 오스틴이 알드레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문보경이 2루수 땅볼에 그친 데 이어 박동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가뭄을 해소하지 못했다.

3-0으로 앞선 KIA가 쐐기 득점을 생산했다.

최원준의 안타, 도루 2개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3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2루수 땅볼을 친 사이에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을 통과했다.

KIA는 9회말 무사 1, 2루에서 출격한 우완 전상현이 문성주를 병살타로 막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후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과 문보경,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인해 2점을 헌납했으나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공방전 끝에 NC 다이노스를 6-4로 눌렀다.

이틀 연속 NC를 꺾은 삼성은 46승 2무 39패를 기록해 단독 2위를 유지했다. 반면 NC는 40승 2무 43패가 돼 6위에 머물렀다.

삼성 타선은 홈런 4방을 몰아치며 NC 마운드를 괴롭혔다. 특히 3회말 이재현, 구자욱, 강민호가 세 타자 연속 홈런을 날리면서 대거 5점을 올렸다.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는 타선 지원 속에 5⅓이닝 3피안타(3홈런) 9탈삼진 2볼넷 4실점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7승째(5패)다.

NC 선발 신민혁은 3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해 시즌 7패째(6승)를 당했다.

삼성은 3회 세 타자 연속 홈런이 터지면서 대거 5점을 올렸다.

3회말 1사 1, 2루에서 이재현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포(시즌 8호)를 작렬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우월 솔로 홈런(시즌 19호)을 쏘아올렸고, 강민호는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시즌 6호)를 그려냈다.

지난 6월 15일 창원 NC전에서 세 타자 연속 홈런을 달성한 삼성은 시즌 두 번째로 이를 달성했다. 한 팀이 단일 시즌에 세 타자 연속 홈런을 두 번 달성한 것은 삼성이 2000년 현대 유니콘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이어 역대 3번째다.

NC는 이어진 공격에서 백투백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데이비슨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27호)을 터뜨렸고, 후속타자 권희동이 좌중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쏘아올렸다.

홈런 공방은 이어졌다.

삼성이 4회말 류지혁의 우중월 솔로포(시즌 2호)로 달아나자 NC는 이어진 5회초 1사 1루에서 박민우가 투런 홈런(시즌 5호)을 작렬해 재차 4-6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삼성은 이승현(등번호 20번)~김재윤~이상민~임창민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쳐 2점차 리드를 지켰다.

9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끝판대장' 오승환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시즌 25번째 세이브(1승 5패)를 수확, 세이브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1회 터진 로니 도슨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와의 연장 혈투를 5-4 승리로 마쳤다.

키움은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임병욱의 안타와 이주형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도슨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해 키움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한화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끝낸 10위 키움은 37승 47패를 기록하며 9위 한화(37승 2무 46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주도했다. 1회에만 4점을 올렸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황영묵이 우월 3루타를 때려내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렀다. 후속타자 이도윤도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키움은 3회말 2점을 따라붙었다. 김건희의 안타와 장재영의 볼넷, 이주현의 내야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서 로니 도슨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5회 키움은 3-4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2사 1루 상황에서 도슨이 친 타구가 고척돔 천장 노란선 이전에 맞은 뒤 떨어졌는데, 한화 우익수 이원석이 잡았다 놓치면서 안타가 됐다. 이 사이 1루에 있던 장재영이 홈까지 들어갔다.

7회말 최주환의 볼넷과 대주자 박수종의 도루, 도슨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든 키움은 김혜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4-4로 균형을 맞췄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키움은 결국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다.

도슨은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 키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특히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연장 11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낸 조영건이 승리 투수가 됐다. 조영건의 시즌 첫 승(1패)이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해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탓에 승리를 놓쳤다.

연장 11회말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맞은 한화 김서현은 ⅓이닝 1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다.

SSG 랜더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SSG는 43승 1무 43패를 기록, 5할 승률을 회복하며 5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36승 3무 44패가 됐다. 순위는 그대로 8위다.

SSG 간판 타자 최정이 1회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6⅔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5월초 SSG에 합류한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한 앤더슨은 시즌 5승째(1패)를 올렸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5이닝 10피안타(2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7패째(8승)를 떠안았다.

SSG는 1회 홈런으로 먼저 2점을 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최정이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22호)을 쏘아올렸다.

2회에도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고명준이 우월 솔로 아치(시즌 10호)를 그려냈다.

SSG는 4회말 정준재, 최지훈의 내야안타로 일군 2사 1, 2루에서 박성한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투수 송구 실책이 나와 3루 주자 정준재가 홈인, 1점을 추가했다.

SSG는 6회 1점을 더 올렸다. 6회말 정준재의 안타와 도루, 박성한의 볼넷으로 이은 2사 1, 2루에서 최정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롯데는 7회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7회초 상대 실책과 나승엽의 안타, 윤동희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노진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롯데의 2-5 추격을 이끌었다.

SSG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문승원이 흔들리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에 좌중월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헌납한 문승원은 볼넷과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노진혁에 좌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5-4까지 쫓긴 SSG는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조병현으로 교체했다. 조병현은 박승욱을 삼진으로, 이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2021년 프로에 발을 들인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뛴 조병현은 데뷔 첫 세이브(3승 3패 10홀드)를 품에 안았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2-1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면서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리드오프 정수빈은 6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유성이 2이닝 3피안타 1실점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했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교훈은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2019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교훈은 데뷔 6년차에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회초 헨리 라모스의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9호)으로 선취점을 낸 두산은 2회 3점을 보탰다.

3회초 강승호의 볼넷과 박준영의 우중간 안타, 전다민의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정수빈이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허경민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전다민이 득점했다.

KT가 2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다시 달아났다. 4회초 선두타자 박준영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5호)을 날려 두산에 5-1 리드를 안겼다.

두산은 7회초 라모스의 안타와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에서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초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한 두산은 9회 대거 5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 상대 실책과 볼넷 2개로 일군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정수빈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쳤고, 이유찬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는 오명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과 강승호의 볼넷을 엮어 2점을 추가했다.

KT도 11개의 안타를 쳤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KT의 잔루는 13개에 달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5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하고 시즌 8패째(4승)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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