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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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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은 원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유지태(46)·김하늘(44) 주연 동명 영화를 22년만에 리메이크했다. 무엇보다 아역 출신인 여진구(25)가 어느덧 성장해 '20대에 청춘 로맨스물을 필모그래피에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이룬 점은 반갑다. 여진구를 비롯해 조이현(23), 김혜윤(26) 등이 1990년대를 연기하며 싱그로운 매력을 뽐냈지만, 그 시절 추억과 설렘을 소환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원작을 본 분들은 조금 너그럽게 봐줬으면 한다"며 "이 영화가 관객들과 오래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영화는 1999년의 '용'(여진구)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혜윤은 용의 첫사랑인 한국대 99학번 신입생 '한솔'을 연기했다. 원작에선 1979년에 사는 대학생 '윤소은'(김하늘)이 2000년의 '지인'(유지태)과 무전기로 교신했는데 이번엔 성별을 바꿨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성별이 바뀌어 있었다. 처음에는 리메이크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몇 년 전 1990년~2000년 초반 영화에 푹 빠진 적이 있다. 그 시대를 동경하는 편이다. 그 때 동감을 보고 가슴이 따뜻해 졌고, 리메이크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 번 봤다. 스토리 힘이 있지만, 사랑과 꿈에 관해 좀 더 다뤄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1997년생인 여진구가 1995학번 대학생을 연기한 점이 흥미로웠다. 그룹 '젝스키스' 등의 사진을 찾아보며 1990년대 스타일을 살렸다. "옷이 너무 예쁜 게 문제였다"며 "과거를 연기해야 하는데, 예쁘게 입으면 현대와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최대한 기본 셔츠, 티, 청바지 등을 입는 쪽으로 갔다"고 귀띔했다. 원작에서 유지태가 멘 '테그노가방'이 등장해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공중전화 신에서 내 앞에 남성분이 테크노가방을 멨다"며 "용이 핸드폰 '모토로라 스타택'을 사용하지 않았느냐. 촬영할 때 그냥 번호를 누르고 통화하니, '안테나를 뽑아야 한다'고 해 신기했다"고 웃었다.


여진구는 어렸을 때부터 활동해 커가는 모습을 대중이 쭉 지켜봐 왔다. 인터뷰 때마다 연애 질문이 빠지지 않곤 했다. 이전에 '모태솔로'라고 밝힌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연기할 때 실제 경험을 떠올리기 보다 '극본에 충실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지 않았느냐. 사랑은 접어두고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에 무늬가 발표한 사랑 이야기가 가슴을 많이 울렸다. 내가 생각한 사랑의 낭만이 용의 모습에서 보였다. 이 작품이 나에게 끼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한솔에게 고백하는 신을 찍을 때 "누군가의 연애를 응원하는 것처럼 행복했다"며 "실제로 떨려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용의 상태였지만 잊지 못할 정도로 짜릿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용이 한솔에게 고백한 후 극단적으로 변해 아쉬움을 줬다. 용이 무늬를 통해 미래를 알게 된 후 급변하는 지점에서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얻기는 힘들어 보였다. 더불어 두 사람이 꽁냥꽁냥하는 신이 조금 더 있었으면 설렘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서···. 1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원래 촬영한 장면이 좀 더 있었다. 용과 무늬가 믿기까지 모습과 한솔과 용이 시간을 갖는 장면이 좀 더 있었다.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이 여러 회의를 해 편집한 것 같다. 열심히 촬영한 배우로서는 감독판이 절실해진다"고 털어놨다. "한솔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한 친구와 만난다면 너무 혼란스러울 것 같았다. 용이 한솔에게 눈이 멀었는데 오해로 싹 튼 게 컨트롤이 될까 싶었다"며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독판이 나온다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후반부 용이 키우는 거북이 '목만이'가 한솔과 '은성'(배인혁) 커플에게 가는 신도 인위적인 장치로만 보였다. "시나리오상에는 목만이 멀리 떨어진 게 아니라 화분 주변에 있었다. 용이 패닉이 온 상태에서 못 찾고 돌아다니고, 한솔과 은성이 와서 목만이를 발견하는 설정이었다"면서도 "그런 드라마 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40대가 된 용이 저자 사인회에서 대학생 무늬와 만나는 신도 어색함이 컸다.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감독 방우리)에서 한효주가 성인이 된 '보라'(김유정)를 연기했는데, 동감에서 여진구는 특수분장을 하고 40대 모습을 직접 소화했다. "그때 고민이 많았다. 용의 겉모습도 겉모습이지만,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설정이 잡혀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귀띔했다. "분장한 모습을 봤을 때는 걱정밖에 안 됐다. 어엿한 40대 성인 남성, 가장의 분위기가 나야 하는데 '에이~20대 여진구가 분장했네'라고 하면 어떡하지 싶었다"며 "실제 분장보다 나이 들어 보이게 테스트해보고, 요즘 40대의 꽃중년 느낌이 나게도 해봤다. 멋있는 모습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40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여진구는 연기 경력이 중견배우 못지 않다. 2005년 영화 '새드 무비'(감독 권종관)로 데뷔, 어느덧 17년차가 됐다. 동감에서는 조이현, 김혜윤, 배인혁(24), 나인우(28)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또래 혹은 선배와 촬영하든 재미있는 현장이었으면 했다"며 "내 경력을 신경쓰기 보다, 최대한 같은 또래라고 생각해 주길 바랐다. 현장에서 재미있고 촬영하고 장난치면서 극중 용과 친구들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성인이 된 후 주로 사극과 장르물 등에서 두각을 보였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호텔 델루나'(2019) '괴물'(2021)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와 대중이 바라는 모습 사이에서 간극이 있을 터다.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그걸 알아야 본인의 장점 알 수 있다"고 짚었다. "17세 때 영화 '화이'를 만났고, 20대에 청춘 로맨스물을 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 다시 청춘물을 해도 좋을 것"이라고 바랐다.

"내가 잘하는 부분을 보여 줄 때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하고 싶다. 아직 내 장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장르물과 사극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를 해줬는데, 이 나이에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큰 무기처럼 느껴졌다. 또 20대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가끔 잘 할 수 있는 작품도 보여주면서 잘 하는 장르를 많이 만들고 싶다.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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