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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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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생전(生前)에도 '기타의 신(神)'으로 통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이 별세했다. 록 역사상 가장 테크닉이 뛰어났고,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은 가장 영향력 있는 기타리스트 중 한명이다. 에릭 클랩턴·지미 페이지·지미 헨드릭스와 함께 살아있는 가운데 '록 기타리스트 만신전(Pantheon)'에 오른 인물이다. 향년 79.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벡은 지난 10일 영국 남부에 위치한 서리(Surrey) 내 자신의 집 근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벡의 홍보 담당자인 멜리사 드라기치(Melissa Dragich)는 벡의 사망 원인은 "세균성 수막염"이라고 밝혔다.

벡은 블루스, 재즈, 로큰롤 그리고 오페라까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다. 부친은 회계사였고 모친은 초콜릿 공장에서 일했는데 유년시절부터 피아노를 즐겨 연주한 모친 등의 영향으로 클래식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음악을 즐겨듣던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무선 장난감 비행기와 액자 상자 등을 이용해 직접 악기를 만들 정도로 어릴 때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다.

'나이트시프트(Nightshift)', '더 트라이던트(The Tridents)' 등 몇몇 작은 밴드에서 활약하다 1965년 전설적인 블루스 록 밴드 '야드버즈(Yardbirds)'에 클랩턴의 후임으로 영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이 팀에는 이후 또 다른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페이지가 베이시스트로 합류하기도 했다.

벡은 1967년 야드버즈에서 탈퇴한 이후 영국 출신의 가수 로드 스튜어트를 보컬로 영입, '제프 벡 그룹(The Jeff Beck Group)'을 결성한다.

차세대 하드록의 음악적 기준이 된 '트루스(Truth)'(1968)와 '벡-올라(Beck-Ola)'(1969)는 양대 팝시장인 미국과 영국에서 음악적인 평가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이 팀은 '로프&레디(Rough and Ready)'(1971), '제프 벡 그룹(The Jeff Beck Group)'(1972)을 발매하면서 명성을 이어간다.

1975년 폴란드 출신의 건반주자 얀 해머,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제작자 조지 마틴과 함께 작업한 첫 솔로 앨범 '블로우 바이 블로우(Blow By Blow)'는 미국에서 연주 음반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2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코즈 위브 엔디드 애스 러버스(Cause We've Ended As Lovers)', '프리웨이 잼(Freeway Jam)' 등 앨범 수록곡이 인기를 끌었다.

1985년 앨범 '플래시(Flash)' 수록곡 '이스케이프(Escape)'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록 연주곡'(Best Rock Instrumental Grammy) 부문을 거머쥔 걸 시작으로 이 시상식에서 총 8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1992년 야드버즈 멤버로, 2009년 솔로로 각각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시대를 아우르는 기타리스트 100인'을 정하면서 그를 5위로 꼽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타 연주 기술의 개척자였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더 후(The Who)'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센드가 탐구한 디스토션(distortion) 그리고 벤딩(줄을 끌어올려서 음을 변화시키는 기술) 등을 극대화했다.

영국의 전설적인 하드록 밴드 '블랙 사바스'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는 트위터에 "제프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천재적이며 상징적인 기타 연주자였다. 제프 벡 같은 이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3월 첫 내한공연 이후 2014년 4월에 이어 2017년 1월까지 총 3차례 공연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후에 열린 두 번째 내한공연에선 상의 왼쪽 옷깃에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게 바치고 싶다며 '피플 겟 레디'를 연주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클랩턴, 페이지와 함께 벡을 '3대 기타리스트'라 부른다. 정확한 기준이 없고, 수많은 걸출한 연주자를 특정 숫자로 묶는 것도 우습지만 그만큼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벡은 과거 '기타 월드'와 인터뷰에서 "음악의 혼돈적 요소가 좋다. 그 혼돈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최고의 것"이라면서 "다만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 서커스처럼. 완전한 조직적인 혼돈이다. 혼돈과 아름다움으로 동시에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게 내 궁극적인 목표와 멀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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