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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02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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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는 15일 방송된 ‘날아라 개천용’에서 그토록 열망하던 대법원장으로서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개천용들에 의해 점점 추락하는 ‘조기수’ 캐릭터로 분해 ‘시간 순삭’ 열연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조성하가 연기한 조기수는 과거 체육대회에서 접대받은 영상이 돌자 김형춘(김갑수 분)에게 호출 받았고, 조기수는 면목없다며 김형춘을 비롯한 엘리트 집단에 미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기수는 대법원장에서 물러나라는 김형춘의 단호함에 무릎까지 꿇으며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고, 그의 무릎 꿇은 모습은 비굴함의 정점을 찍었다.
이 외에도 조기수의 재판거래 문건 작성과 재심 직접 통제 등이 공개되자, 그는 결국 김형춘이 지시하는대로 펜을 들고 메모를 받아 적었다. 결국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조기수는 메모한대로 컴퓨터 문서 파기 등 미리 준비했기에 영장에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응대했다.
조성하는 이 작품을 통해 ‘조기수’ 캐릭터를 전형적인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자의 모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대법관으로서 정의롭고 올곧은 모습이 아닌, 집단 내 최상위 권력자인 김형춘에게 그저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상황을 연출했다. 조기수는 김형춘에게 “선배님”이라고 깍듯이 폴더 인사를 하는 가 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는 모습에서 웃지 못할 촌극이 펼쳐졌다.
그렇지만 지난 16회에서 박태용(권상우 분)과의 독대하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그간 당한 수모와 치욕을 갚아주고자 했던 모습은 조기수 캐릭터의 이중성이 잘 나타난 순간을 실감나게 열연했다.
이처럼 조성하는 이념과 무관하게 모두에게 존경받는 법관이지만, 성공과 야망이라는 검은 속내를 지닌 조기수 캐릭터를 현실에 존재할 법한 ‘빌런’ 캐릭터로 표현하며 압도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자태로 소화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조성하가 곧 조기수라고 여겨지도록 연기하면서 그간 쌓아 올린 내공을 제대로 터트렸다.
한편, 조성하가 특별 출연하는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박태용, 박삼수(정우성 분)의 뜨거운 이야기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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