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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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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유명인이 문제성 행동이나 발언으로 논란에 휩쌓이고 집단적인 비난 여론이 일어나 재기가 힘들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현상을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표현한다.
최근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못지 않게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튜버가 이런 일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슈가 빠르게 확산되고 구독자수와 영상 조회수 등을 통해 시중의 여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버 진자림은 지난달 탕후루 가게 창업 논란으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영업을 하고 있던 탕후루 가게 옆에 새 탕후루집을 열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도덕이 없다', '유명세를 이용한 횡포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진자림이 창업 준비 과정에서 탕후루집 개업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졌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었음에도 같은 건물에서 영업 중이던 자영업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대중의 분노에 불이 붙은 것이다.
결국 진자림은 "중개인을 속이고 (자신이 개업을 가게가) ‘디저트 카페’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왕가탕후루 사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진자림은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2만 명이 줄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자림에 대한 살인 예고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영상에서 내뱉은 발언 한 마디 때문에 이른바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도 있다.
요리 유튜버로 큰 인기를 누리던 승우아빠는 지난해 2월 한 영상에서 내뱉은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다른 유튜버의 식당 창업에 대해 조언하면서 "내 고리타분한 상식으로는 그곳(중고 거래 앱)에서 구인한다는 것이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 왠지 사람도 중고 같지 않나"며 발언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알뜰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비하한 발언이라며 등을 돌렸다.
이 논란으로 승우아빠는 구독자가 163만 명에서 142만명까지 떨어지고 약 5개월 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 후에도 영상 조회수는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영상 촬영을 위해 개업한 레스토랑의 폐업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특정인과의 친분 관계가 있다는 사실로 논란에 휩쌓이는 경우도 있다.
유튜버 오킹은 최근 '스캠 코인(사기 코인)' 의혹에 휘말려 구독자 수가 30만 명 가량 급감했다.
이슈 유튜버들이 '장사의 신' 은현장과 관련된 의혹과 주변 인물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오킹에게 불똥이 튀었다. 코인 사기가 의심되는 업체와 협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많은 구독자가 떨어져 나간 이유는 오킹이 수차례 해명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5일 첫 해명 방송에서 "애초에 '저는 코인 관련한 일은 전 절대 안 한다고' 얘기했었다"라고 주장했으나, 사흘 뒤 해당 업체와 금전적 관계가 없다는 해명은 거짓말이였다고 공식 사과했다.
결국 오킹은 강요에 의해 거짓 해명을 했다며 해당 업체 측을 고소하기까지 했지만 민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 때 213만명에 달했던 구독자 수는 현재 182만명까지 떨어졌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심각한 문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한 순간에 팬들이 돌아서는 일이 잦기 때문에 유튜버들은 사소한 발언이나 행동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최근에는 논란의 중심이 되면 일순간에 이슈 유튜버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에 비판 여론이 과거보다 더 쉽게 과열된다. '친근감'이라는 요소로 어필하는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는 팬이 '안티'로 돌아서기 더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코미디 유튜버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뒤에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는게 더 중요하다"며 "정치적인 발언이나 젠더 관련 발언, 학폭(학교폭력), 갑질 논란 등이 제일 위험하다. 대중은 그런 이슈에 제일 예민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풍자하는 콘텐츠도 있다.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는 출연자들에게 의도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던진다. 후쿠시마 오염수, 잼버리 사태, 친일파 등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물은 뒤 출연자들이 고뇌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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