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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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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하이브(HYBE)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의 분쟁은 불쏘시개였던 걸까. 민 대표가 'K팝 역사 역대급'이라고 불리게 된 기자회견에서 뱉은 말들로 인해 타 아티스트들에게 불이 붙게 됐다. 아일릿부터 시작해 르세라핌, 방탄소년단, 세븐틴까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시도를 확인했다며 감사권을 발동하면서 갈등이 알려졌다. 민 대표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 주주간계약 등에 대해 재협상하면서 갈등이 생겼고 내부고발을 하자 하이브가 감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일릿, 뉴진스 카피 시비

이 과정에서 민 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일릿은 지난달 데뷔한 하이브 소속(빌리프랩) 신인 걸그룹이고, 뉴진스는 민 대표가 기획한 어도어 소속 걸그룹이다.

아일릿 데뷔 초기에도 긴 생머리 스타일링, 특정 안무 등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어도어 측은 감사권 발동 후 "아일릿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뉴진스를 소환했다.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됐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들어 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줬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표절 시비가 공식화되면서, 활동 중이던 아일릿은 타격이 불가피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카피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르세라핌, '하이브 1호 걸그룹' 놓고 실명 거론

르세라핌(쏘스뮤직 소속)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데뷔시키는 것이 조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가 그룹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 사쿠라를 영입해 르세라핌을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켰고, 이 때문에 뉴진스의 데뷔 홍보를 막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쏘스뮤직은 "공개석상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 및 무례한 표현과 함께 타 아티스트의 실명을 존중 없이 거론하는 작금의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르세라핌이 타 아티스트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거짓된 주장과,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정사실처럼 내세워 여론을 형성하는 행위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조롱 및 욕설, 아티스트의 인격을 모독하는 게시물, 성희롱 등도 모두 고소 대상"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 방탄소년단, 사재기·아이디어 도용·사이비 연루 루머

하이브 대표 그룹(빅히트 뮤직 소속) 방탄소년단은 7년 전 논란까지 소환됐다. 민 대표가 하이브를 겨냥해 '밀어내기' '랜덤 포토카드' 등 K팝 산업의 문제들을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과거 방탄소년단의 사재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 앨범 편법 마케팅에 대한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판결문 일부가 공개됐다. 판결문에는 '사재기', '불법 마케팅'이라는 표현이 등장해 음원 사재기 의혹에 불을 지폈다. A씨는 당시 "불법 마케팅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 돈을 주지 않으면 관련 자료를 언론사에 유포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보내 총 8차례에 걸쳐 57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는 벌금 300만원형을 받았다.

하이브는 "범인의 공갈과 협박에서 언급된 부적절한 마케팅 활동은 범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편법 마케팅은 통상적인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을 뜻한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앨범 '화양연화' 콘셉트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는 주장, 하이브가 사이비 의혹이 있는 명상단체 단월드와 연루돼 있다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빅히트 뮤직은 이 같은 의혹들에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다수 게시물을 취합해 5월 2일 수사기관에 1차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 세븐틴, K팝 병폐 '앨범깡' 논란

세븐틴(플레디스 소속)은 '앨범깡' 논란으로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게 됐다. '앨범깡'은 포토카드·이벤트 응모권 등만 갖고 앨범을 버리는 행위다. 민 대표가 신랄하게 지적한 K팝 음반시장의 고질병이다.

최근 세븐틴의 새 앨범은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에서 대량으로 폐기된 모습이 포착됐다. 수십 내지 수백장으로 보이는 앨범들이 무질서하게 쌓여있고, '마음껏 가져가세요'라는 문구가 써져있지만 결국 쓰레기봉투에 담겨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전언이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ESG 경영을 언급하며 "단순히 오일, 녹는 종이,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종이는 다 녹는다. 차라리 앨범을 덜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세븐틴도 하이브-민희진 사태에 거론되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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