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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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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2022년 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열풍이 뜨거웠다. 누군가가 길을 물어보거나 어디 가는지 질문하면 뜬금없이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고 답하고 춤을 추며 지나가는 게 포인트다. 어느새 하입보이는 트렌디하고 힙한 이들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됐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ENA '하입보이 스카웃' 역시 이 곡에서 영감을 받았다. 댄스듀오 '컨츄리꼬꼬' 출신 탁재훈이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한다'는 세계관을 녹여 매력적인 스타를 찾고 있다.
하입보이 스카웃은 지난달 17일 서울 상암동 DMS 스튜디오에서 5회 녹화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탁재훈이 운영하는 유니콘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은 파주에서 서울로 이전 확장, 돼지머리 모양 케이크로 고사를 지냈다. 1~4대 하입보이 송형석, 김한영, 노민우, 차웅기가 등장해 축하 파티를 벌였다. 차웅기는 '슈스로 키워주세요'라고 적힌 화환을 목에 걸고 등장해 웃음을 줬다. '하입보이를 세계로! See Far'라고 쓴 액자도 시선을 끌었다.
하입보이 스카웃은 탁재훈이 '5대 기획사 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프로젝트다. 개그맨 장동민이 이사, 그룹 '브레이브걸스' 출신 유정이 대리, '더보이즈' 선우가 사원으로 활약 중이다. 탁재훈과 장동민의 티키타카가 웃음을 줬고, 유정은 녹화 내내 박장대소했다. 막내 선우는 탁재훈에게 기 죽지 않고 매력을 뽐냈다. "내가 잘되고 싶다"며 "그룹 '방탄소년단'(BTS)처럼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유니콘엔터가 잘 돼서 나도 덕을 보고 집도 사고 싶다"고 바랐다.
이후 5대 하입보이 후보가 등장했다. 전남 화순 출 모델 주어진, 유튜버 '지하니'(김지한), '이짜나언짜나'(싱어송라이터 듀오 이찬·박원찬)이다. 이날 오디션 주제는 '힘·숨·진'(힘을 숨긴 진짜들)이다. 유니콘엔터 직원들은 이들과 면담, 잠재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하니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K팝 댄스 강사로 활약 중이다. '3초 장원영'으로 불리는데, 그룹 '아이즈' 장원영 모창을 해 주목을 받았다.
탁재훈 대표작인 엠넷 '음악의신2'(2016)와 웹예능 '노빠꾸 탁재훈'(2022~)을 떠올리게 했다.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신선하진 않았지만, 오디션과 토크, 상황극을 접목해 탁재훈 특유의 매력을 잘 살렸다. 제작 규모는 웹예능 수준이며, 유튜브 콘텐츠처럼 매회 간접광고(PPL)를 녹여 제작비 부담을 줄였다. 이날 60계치킨 신메뉴 '크랑이치킨'이 PPL로 등장했다. 선우는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고 계속 치킨 '먹방'을 선보였고, ENA 김호상 대표와 60계치킨 관계자 등은 흐뭇해 했다.
하입보이 후보로는 틱톡, 유튜브 등 SNS에서 핫한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등장했다.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연예인도 출연, 재도약 기회로 삼고 있다. 2회에는 탤런트 구혜선이 출연해 근황을 알렸고, 3대 하입보이인 밴드 '트랙스' 출신 노민우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ENA는 지난해부터 예능을 강화하고 있는데, '나는 솔로'와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제외하면 시청률 1%를 넘는 프로그램이 없다. 하입보이 스카웃 역시 1~2회 0%대에 그친 상태다. 입소문을 타고 ENA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탁재훈은 "신인들이 프로그램에 나가서 장기, 재주 등을 한 번에 알리기 쉽지 않다. 이분들이 잘하는 걸 보여주고 서포트 해줘서 다른 곳에서도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기사회생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노빠꾸 탁재훈을 통해 개그맨 신규진, 그룹 '쥬얼리' 출신 예원씨가 주목 받은 것처럼, 하입보이에서 발견해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면 뿌듯할 것 같다. 지금 슬럼프에 있는 분들이 나와도 좋다"고 설명했다.
정은하 PD는 "단순히 오디션을 보고 끝내기에는 아쉽다. 이들을 활용한 다양한 구성을 준비 중"이라며 "이곳에서 대스타가 탄생할 수 있지 않느냐. 추후 선발한 하입보이를 연예인으로 데뷔시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고 했다.
5회는 13일 오후 8시30분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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