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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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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HYBE)에 밀어내기 관련 내부고발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하이브가 밀어내기를 하지 않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밀어내기는 K팝 그룹의 인기와 팬덤을 확인케 하는 수치 중 하나인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꼼수로 통한다. 기획사와 음반 유통사가 앨범 발매 초창기 판매상에게 일부 음반 물량을 떠넘겨 구매하게 하는 방식이다. 대신 판매상이 해당 음반을 판매할 수 있게 기획사는 그룹의 팬사인회, 영상통화 이벤트 등을 열어준다.

민 대표 측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임총)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지난달 16일 하이브에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민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뉴진스의 음반 10만장 관련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내부고발을 했다는 게 요지다. 민 대표는 해당 메일에서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하이브가 규제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음반 밀어내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어도어의 해당 메일에 대한 답변을 지난달 22일에 보냈다고 했다. "하이브는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답변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공개한 '응답 이메일'을 살펴 보면, 하이브는 "민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이브로부터 '뉴진스가 밀어내기 제안을 권유받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격의없이 이뤄진 대화의 일부이었을 뿐이며,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공식적으로 '밀어내기'는 없다고 수차례 설명드렸고 실제 하이브는 '초동 기록 경쟁을 위한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라는 명확한 원칙을 갖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응답 이메일엔 하이브가 밀어내기를 통한 반품이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전수 조사를 진행한 내용도 포함됐다.

하이브가 조사한 전수 내용에 따르면, 작년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17개의 신규 앨범을 발매했다. 총 4360만 장(구보 약 1000만 장 포함)을 판매했다.

하이브는 "금번 조사 결과 과거 2건의 음반에 대해 각각 7만 장씩 모두 14만 장의 반품이 있었으며, 이는 전체 음반판매량의 0.32%에 해당하는 수치였다"면서 "계약서 상에 적시되지 않은 반품 조건을 실무자가 허락하면서 상기 두건의 반품이 진행됐다. 그러나 본 건의 반품거래 사실을 확인한 직후 회사는 내부통제를 강화해 원칙에 벗어난 반품 구두 협의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고, 이후 실제 추가로 반품건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하이브는 뉴진스 두 번째 EP '겟 업(Get Up)' 판매 활동이 밀어내기에 해당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이브는 "일본 유통사인 UMJ는 처음에 해당 앨범을 9만 장 이상 구입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으나, 이후 어도어도 참여한 협의를 통해 6만 장을 추가해 총 15만 장을 UMJ에게 판매가 이뤄졌으며 이것은 어도어의 대량주문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해당 주문으로 인해 현재 유통사에 적채된 재고는 11만 장에 달한다. 또한 늘어난 물량의 일부 소화를 위해 어도어는 작년 8월20일에 뉴진스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팬사인회를 추가적으로 진행한 사실이 있으며, 이는 급조한 팬 이벤트에 해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활동은 영업의 판촉행위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뉴진스가 하면 정당하고, 다른 아티스트가 하면 밀어내기 행위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답변 메일 공개와 함께 이날 "민희진 대표 측이 공개한 증거자료는 사전에 포섭한 조력자로부터 얻은 내용이거나 원하는 답변을 유도해 확보한 것임을 감사 결과 확인했다"면서 "또한 당사는 이 같은 밀어내기 이슈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실행 계획의 하나로 진행된 일임을 민희진 대표와 L 부대표 간의 대화록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이브가 법정에서 밝힌 것처럼 "밀어내기 증거자료 수집+여론전 준비", "공정위가 조사를 하든말든 안물안궁" "우리에게 헤드라인만 나오면 돼" 등의 대화가 있었다고도 재확인했다.

반면 민 대표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겟 업'과 관련 하이브 주장에 재반박했다.

민 대표 측은 "자회사가 반품조건부 사입을 하도록 하거나 유통사의 팬 이벤트 등을 활용해 초동판매량을 부풀리는 것을 밀어내기로 볼 때, 하이브의 주장과 달리 '겟 업'의 사례는 밀어내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UMJ는 수요예측 및 협의를 통해 15만장을 사입했으며, 여기에는 반품 조건이 붙지 않아 밀어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8월20일에 추가로 진행한 팬사인회는 초동기간이 지나고 진행한 것으로 초동 물량과는 무관한 팬사인회"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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