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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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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5·18 민주화 운동의 피해자인 외삼촌을 기억했다.

하림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몇 년 전 이맘 때 쯤 블루카멜 앙상블과 함께 광주에 공연이 있어서 갔었다. 방송국에서 만든 음악회였는데 장소가 망월동 5·18 묘지 앞이었다"고 운을 뗐다.

"행사에 가기 전날인가 어머님이 지나가는 말로 비디오 가게 삼촌이 거기 망월동에 묻혀 계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내가 그 이유를 묻자 외삼촌이 오랫동안 아팠던 건 5·18 때 군인들에게 맞아서였다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오래 아프다가 병이 악화돼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이후 가끔씩 외가에 갈 때마다 막냇삼촌과 어머니는 내 앞에서 전보다는 편하게 옛날이야기를 하셨다면서 "그 이야기 중에는 당시 대법관이던 외할아버지가 인혁당 사건으로 억울하게 감옥에 간 이야기도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시작된 가족의 긴 수난사들이었다"고 전했다.

이 수난사들에 대해 언젠가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하림은 "그리고 지금 내가 간혹 마음을 쓰고 있는 몇 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마음을 손주가 대신 풀어주는구나 하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며칠 전 광주의 도청 앞 작은 무대 앞에 모인 100명을 위해 공연을 했다는 하림은 그들에게 자신의 가족사를 전했다고 했다. 하림은 "그간 이런 이야기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만들고 싶어 했을 부모님과 친척들의 걱정 어린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결국 우리 모두를 관통하게 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용기를 내었다"고 전했다.

'난치병' '출국' 등의 히트곡을 낸 하림은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메시지를 가진 곡들을 발표해왔다. '그 쇳물 쓰지 마라' 등을 통해 민중가수 혹은 사회운동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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