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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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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이 자신들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한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형사 고소한 데 이어 추가로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하이브 자회사이기도 한 빌리프랩은 10일 "그동안 표절의 멍에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금일 추가로 제기해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빌리프랩은 민 대표가 아일릿을 상대로 제기한 표절 시비에 대해 "폄훼와 공격은 전체 콘텐츠의 앞뒤 맥락을 빼고 비슷한 장면을 캡처하고 모아서 편집한 사진과 짧은 영상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민희진 대표가 표절이라고 언급한 이른바 '원본'이 과연 민희진 대표가 처음 만들어 낸 창작물은 맞는지, 또는 실제 빌리프랩에서 만든 제작물인지 확인하고 문제 제기를 한 것인지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작권 침해 요소에 대한 합당한 근거 제시조차 없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표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크리에이터이자 한 레이블의 대표라는 책임감 있는 위치에 있는 분에게 맞는 문제 제기 방식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빌리프랩은 이와 함께 민 대표의 표절 주장의 문제점과 이 주장이 향후 K팝을 포함한 대중문화 전반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을 담은 영상도 제작해 공개했다.

빌리프랩은 "'제작 포뮬러'라는 자의적인 기준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과 명절 한복 화보 등 이미 수많은 유사 사례가 이전부터 있었던 것조차 새로 창조한 것인 양 포장했던 부분 등 민희진 대표의 억지와 허구성에 대해 분명한 설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빌리프랩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은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가진 의결권의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이지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이 아니라면서, 마치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에서 민 대표 측이 승소한 것인 양 왜곡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빌리프랩은 "민 대표가 자신의 사익을 위해 무고한 신인그룹을 희생양 삼았다"고 규정했다. 민 대표가 택한 하이브 압박 수단 중 하나가 같은 하이브 레이블의 신인그룹을 '아류'나 '짝퉁'으로 폄훼하는 것이었다면서 "여기에는 표절 논란뿐 아니라 활동 방해와 같이 무리한 주장이 동반됐다"는 토로다.

또 빌리프랩은 뉴진스에게 제기되는 각종 유사 의혹에 대해서 민 대표가 실제 이를 표절했거나 적극 참조했다는 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도적으로 유사성이 돋보이게 편집된 콘텐츠에 의해 실제보다 과장해서 유사하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다만 "전문적인 영역에서 판단돼야 할 것까지 본인에게 유리한 입장만 짜깁기하고 왜곡하는 행위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이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활동을 엄청나게 위축시킬 것이고, 민희진 대표 또한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빌리프랩은 이번 영상을 통해 자신들과 아일릿의 명예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표절 아류 프레임으로 인한 아일릿의 피해, 제작에 관여한 수많은 스태프들의 상실감 등을 전달하는 데 내용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텍스트 위주의 입장문 대신 영상물로 제작한 건 텍스트로만 각종 시청각 자료와 함께 제작진 증언 등을 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빌리프랩은 민 대표가 지난달 31일 2차 기자회견 당시 "'이제 (언론이나 네티즌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면 된다'며 마치 본인의 발언으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됐을 비난을 감내해야만 했던 피해자들의 시간과 과정 자체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민 대표가 해당 기자회견에서 표면상으로는 하이브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지만 "정작 본인의 행위로 인해 겪지 않아야 할 폭력과도 같은 심각한 악플에 시달리는 아티스트를 포함해 무고한 피해자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와 반성도 없었으며 이 일을 미디어 등 남의 탓으로 돌렸다"고 지적하며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지금까지 민 대표의 화해 제안에 따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민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의 성공 공식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하이브에 내발고발을 했다. 하지만 빌리프랩과 하이브는 이를 부인해왔다.

이와 별개로 빌리프랩은 아일릿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데뷔 이후 시점부터 국내외 모든 채널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악성 게시글 및 댓글을 채증해왔고,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고소 대상에는 국내 커뮤니티(네이버, 네이트, 더쿠, 디시인사이드, 인스티즈, 일간베스트 등), 음원 사이트(멜론, 벅스뮤직, 지니뮤직등), 해외 소셜 미디어 채널(X,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악성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한 자들이 모두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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