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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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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혜원 인턴 기자 = "돌을 던진 사람의 이야기와 돌을 맞은 개구리의 이야기가 균형있게 그려진다."
2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윤석은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이 작품의 매력은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변화하게 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며 "그것이 곧 우리 사회의 이야기라는 걸 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펜션에 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윤석을 비롯해 윤계상·고민시·이정은 등이 출연하며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2020)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이 만들었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이야기가 교차
모 감독은 아무도 없는 숲 속을 걸어갈 때 느껴지는 행복한 기분이, 원치 않는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두려움으로 뒤바뀌는 순간의 이중성을 제목에 담았다고 했다. "소중한 공간에 원치 않는 불청객이 찾아오고, 그 사건에 휘말린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를 대면하는 모습을 그렸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대 두 이야기를 교차한다. 2021년 인적 드문 전원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전영하(김윤석)와, 2000년 시골 마을에서 낡은 호텔을 운영하는 구상준(윤계상)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은퇴를 하고 아내와 함께 펜션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전영하와, 이제 갓 가족을 꾸린 구상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상상하지도 못한 독특한 캐릭터의 불청객을 만나게 된다"고 했다.
◇"쉽고 단조로운 이야기 아냐"
김윤석은 이 작품에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쫓고 쫓기는 자의 이야기는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단조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며 "평범한 어른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상식 안에서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에 대해서 시청자 공감대를 얻고자 했다"고 말했다.
고민시는 전영하의 펜션을 찾은 미스테리한 손님이자 불청객 성아를 연기했다. 그는 이 캐릭터가 그저 단순한 악역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반부까지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성아가 서서히 변화돼가는 과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이 캐릭터의 깊은 내면에 있는 것은 뭘까, 또 성아에게 없는 것은 뭘까를 계속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계상도 캐릭터가 순차적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기 위해 애썼다. 그는 "구상준은 누군가 던진 돌에 맞아 조금씩 무너져내려가는 개구리같은 역할"이라며 "어떤 계기가 분명히 있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며 인물이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했다.
◇김윤석 17년 만에 시리즈물로 복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김윤석의 시리즈 복귀작이다. 그가 드라마에 출연한 건 2007년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 이후 17년 만이다.
김윤석은 "영화처럼 대본이 다 나온 상태라면 결말을 염두에 두고 계산을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는데, 대본이 나오지 않으면 곤혹스럽다"며 "그런데 지금은 사전 제작이 충분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다. 시리즈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가 글로벌 공개되는만큼 언어가 다른 사람에게도 우리 연기의 디테일과 표현들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모 감독도 "'부부의 세계'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며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밤 새서 보고 나서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23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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