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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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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어도어 이사회가 자신에 대한 사내이사 유지·대표직 복귀 불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대표이사로서 복귀 의사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민 전 대표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과 함께 마콜컨설팅그룹은 25일 "이날 오전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그러나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 시점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 11일 민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 전 대표 측은 그러나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와 지위, 기간, 권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협의 이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진행하는 행태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한 서울신문 산업부 소속 장형우 기자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이브 PR 관계자가 뉴진스 일본 활동을 폄하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무엇을 숨기려고 시급하게 오늘 갑자기 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그리고 민희진 전 대표와 뉴진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은 오늘 폭로된 내용 외에도 여러 하이브의 부조리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 및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이유가 전무한 상황에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도어 이사회는 언론플레이를 하기 전에 진정성 있는 협의에 나서는 신의 있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또한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에서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다만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

이날 어도어 이사회의 입장은 일종의 절충안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 어도어 임시주총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어도어는 또한 앞서 지난 11일 민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며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라고 부연했다.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해 기본적인 보장이 이뤄진 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이브의 '경영과 제작 분리'라는 자신들의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면서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이는 대신 대표이사직 복귀를 재차 원한 만큼, 양 측의 갈등은 다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의 복귀를 강력히 지지해온 뉴진스 멤버들이 최후통첩날로 못 박았던 이날 이후로 어떤 선택을 할 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등 어도어·하이브를 상대로 법적대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엔 장형우 기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며 그에게 이번 사태로 인한 불똥이 튀었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장 기자에 대한 악의적인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다만 장 기자는 민 전 대표와 연결점이 없고 특정 아티스트의 팬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장 기자가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 하이브 PR 관계자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 "업무윤리 위반"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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