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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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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17년 8월11일 밤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201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서브 스테이지 앞 객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시 떠오르던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Dua Lipa)의 첫 내한공연을 보기 위한 인파였다.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큰 키,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유분방한 몸짓은 무더위와 일상으로부터 해방감을 안겼다. 자신의 유명세가 단지 외모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음악으로 항변했고, 모두가 그녀에게 기꺼이 설득됐다.

이후 '그래미 어워즈'·'브릿 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뮤지션이 된 리파의 성장 서사는 국내에서도 쌓였다. 이듬해 5월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 무대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엔 이 공연장 최대 수용 인원인 2000명이 몰리며 팬덤을 확고히 했다. '블랙핑크'가 협업한 '키스 앤드 메이크 업'(2018), '마마무' 화사가 힘을 보탠 '피지컬(Physical)'(2000)로 K팝 팬들에게도 친숙해졌다.

오는 12월 4~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 '래디컬 옵티미즘'을 여는데 양일 5만석이 단숨에 매진됐다. 6년7개월 만에 내한인데 관객수가 25배가 된 셈이다.

리파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28일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내한공연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팬들의 에너지"라고 감탄했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항상 정말 재미있어요. 팬들이 정말 열정적이거든요. 몇 주 후에 다시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생각에 너무 기대돼요!"

리파가 이번 질문에 답은 한 건 이달 초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오스틴 시티 리미츠(Austin City Limits)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공연을 끝낸 직후다. 리파는 올해 세계적인 페스티벌은 물론 유서 깊은 공연장 무대에 잇따라 서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로열 앨버트 홀에서 제가 꿈꿔왔던 공연을 했고, 같은 주에 엘턴 존(Elton John), 셰어(Cher)와 함께 공연하는 기회도 가졌어요! 또 다음 달 아시아에서 시작하는 월드 투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에요. 투어를 다시 시작할 생각에 너무 설레고, 아시아에 다시 가게 돼 정말 기쁩니다. 너무 오랜만이에요!"

리파는 지난 2020년 뉴트로 사운드의 정규 2집 '퓨처 노스탤지어(Future Nostalgia)'로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4월 발매한한 정규 3집 '래디컬 옵티미즘'에 어려움이 따랐을 법하다. 하지만 그녀가 사이키델릭 팝(Psychedelic Pop)이라고 정의한 이 음반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리파의 진가를 확인시켜줬다.

"'래디컬 옵티미즘'은 제게 있어서 계속 배우고 성장해 가는 제 인생의 단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고, 훨씬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스튜디오에 들어가게 됐어요."

특히 해당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급진적 낙관주의'라는 아이디어가 큰 울림을 줬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두 가지 모두에서 훌륭한 것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생각 덕분에 우리가 항상 더 강해진다는 믿음이다.

리파는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제가 존경해 온 케빈(Kevin Parker), 대니(Danny L HarleIan), 토비아스(Tobias Jesso Jr.), 그리고 캐럴라인(Caroline Ailin)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고, 제가 매우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리파는 영화 '바비(Barbie)'에서 '마녀 바비' 역을, 영화 '아가일(Argylle)'에서 '빌런 르그랑지' 역을 맡아 배우 활동 병행도 시작했다.

'바비'에 참여한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는 리파는 "아주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인어 의상을 입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이었고, 이러한 멋진 세트가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것을 보는 것은 꿈같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이 참여한 영화 OST '댄스 더 나이트(Dance The Night)'가 전 세계의 많은 댄스 플로어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제가 꿈꿔왔던 것 이상의 것이었다고 벅차했다.

블랙핑크, 화사와 음악 작업을 하게 된 건 처음부터 자신이 그들 음악의 팬이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키스 앤드 메이크 업'을 쓴 후 블랙핑크가 이 곡에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그들이 승낙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모든 것이 운명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 멤버들이 수년에 걸쳐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았어요. 이제 그들은 각자의 솔로 경력으로도 꽃을 피우고 있고, 전적으로 그중 한 명과 협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르세라핌도 멋진 한 해를 보냈고, 그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리파는 또한 진취적이고 지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글로벌 스타일, 문화, 사회 정보 제공 서비스를 표방하는 뉴스 레터 '서비스95(Service95)'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의 북클럽을 통해 올해 초에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를 이끄는 한국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미셸 '정미' 자우너의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Crying in H Mart)'를 월간 도서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 에세이는 어머니가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한인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 요리해 먹다 엄마와 추억을 되찾는 이야기다. 엄마를 둔 이들, 그러니까 책을 읽은 이들 모두가 그녀와 공명했다. 리파는 그 중 한명이었다.

리파는 "자우너의 책에서 한국 음식은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중요한 주제예요. 그 책을 읽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서울에 가면 꼭 시도해 봐야 할 목록에 한국 전통 음식 먹는 것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파가 마지막으로 이번 내한공연에 대해 확신한 부분은 "파티가 될 것"이라는 거다. "춤도 많이 보여 드릴 거고요. 그리고 앨범의 신곡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곡들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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