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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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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엔시티(NCT)' 도영은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조각난 기억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연 콘서트 '디어리스트 유스,'의 마지막날에 도영이 그렇게 들려준 '끝에서 다시', '온기'의 흡입력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물들어가"였다.
도영의 포근한 음색은 "툭툭" 같은 조심스럽게 내뱉는 의성어에서 더 빛을 발했다. 춤 없이 목소리만으로 듣는 이들의 감정을 흔들었다. 정중동(靜中動)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이날 기온이 높긴 했지만, 노래를 얼마나 열심히 부르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을 낸 NCT의 도영이 아닌 도영이었다. 노래의 권한을 NCT에 빚진 게 아니라 스스로 빚어냈다.
이날 공연장에 퍼진 향기와 함께 무대의 포문을 연 '반딧불'을 비롯 '청춘의 포말' 수록곡을 다수 불렀다. 포말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 등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을 가리킨다. 그 크고 작은 포말이 무엇을 변화시키고 더 단단하게 만든다.
K팝 아이돌 데뷔 8주년이면 웬만한 풍파는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풍파를 포말이라는 어감이 주는 단정함처럼 부드러움과 귀여움으로 넘어가는 게 도영의 매력이다.
절창을 자랑하지만 노래에서 기교를 함부로 자랑하지 않는다.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박효신의 '눈의 꽃'을 커버했는데 원곡의 아우라를 흉내내지 않고 담백하고 깨끗하게 부르는 게 도영의 힘이다. 그렇게 청춘의 여백을 기억나게 해서 힘껏 청춘을 돌려준다. 그건 시즈니(NCT 팬덤)의 젊음이다.
디어(dear)의 최상급이자 편지 서두에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디어리스트(dearest)'를 공연 타이틀에 넣은 이유다.
도영은 공연 초반에 "제가 할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어떤 방식이든지 청춘에게 응원 해보겠다라는 의미"라면서 "나라는 영화 속에서 '오늘의 OST는 이거다' 와 같은 느낌의 노래가 한 곡이라도 만약에 생긴다면 저는 정말 오늘은 성공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도영은 이날 성공했다.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를 오늘의 OST로 점 찍고 공연이 끝난 뒤 귀가하는 내내 들은 이가 여기 있으니까. 그런 OST를 갖게 만든 건 도영 노래 실력의 힘이기도 하다.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힘을 가진 가창력을 위해 도영은 공연 중간 에너지를 계속 채운다. 그 중 하나가 바나나를 먹는 일이다. 끼니를 자주 거른 가객 김현식이 바나나가 완전 식품이라며 자주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도영은 NCT의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동시에 새로움도 가져왔다. 팀의 메인 보컬인 그는 온라인 콘텐츠 '킬링버스' 형식을 빌려 '퍼레이드' '팩트 체크' 등 자신이 속한 유닛 NCT 127의 히트곡 랩 메들리를 선보였다. NCT 127 '스티커', 도재정 '키스' 등은 라이브 밴드와 함께 능수능란한 가창을 선보일 수 있는 R&B 팝 편곡으로 소화했다. 그가 스크린에 띄운 문구처럼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다. 랩은 그루브가 넘쳤고, 고음은 끝까지 안정적이었다.
이날 무대는 NCT127 쟈니, 엑소 수호·디오, 레드벨벳 슬기 등이 객석에서 응원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총 1만5000명이 운집했다. 아홉 개 지역 15회 공연을 성료한 도영의 첫 아시아 투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이다.
도영은 그래서 시즈니에게 선물도 했다. 오는 6일 발표하는 팝 록 풍의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라이브 무대를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 처음 선보였다.
히트메이커 켄지(KENZIE·김연정)가 작사를 맡았고, 도영과 함께 올해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가수 아이유의 '러브 윈스 올'의 작곡가 서동환이 공동 작곡했다. 20대의 끝자락에 서있는 도영이 20대를 힘껏 달려온 자신과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 시리도록 파란 눈 부신 날의 아이 / 턱 끝까지 숨차게 달려온 길 위 잠시 멈춰서 / 난 미소지었어"
잠영(潛泳)하듯 수면 밑으로 숨차게 달려온 도영과 우리 청춘 포말의 그림말은 이렇게 눈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연 콘서트 '디어리스트 유스,'의 마지막날에 도영이 그렇게 들려준 '끝에서 다시', '온기'의 흡입력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물들어가"였다.
도영의 포근한 음색은 "툭툭" 같은 조심스럽게 내뱉는 의성어에서 더 빛을 발했다. 춤 없이 목소리만으로 듣는 이들의 감정을 흔들었다. 정중동(靜中動)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이날 기온이 높긴 했지만, 노래를 얼마나 열심히 부르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을 낸 NCT의 도영이 아닌 도영이었다. 노래의 권한을 NCT에 빚진 게 아니라 스스로 빚어냈다.
이날 공연장에 퍼진 향기와 함께 무대의 포문을 연 '반딧불'을 비롯 '청춘의 포말' 수록곡을 다수 불렀다. 포말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 등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을 가리킨다. 그 크고 작은 포말이 무엇을 변화시키고 더 단단하게 만든다.
K팝 아이돌 데뷔 8주년이면 웬만한 풍파는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풍파를 포말이라는 어감이 주는 단정함처럼 부드러움과 귀여움으로 넘어가는 게 도영의 매력이다.
절창을 자랑하지만 노래에서 기교를 함부로 자랑하지 않는다.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박효신의 '눈의 꽃'을 커버했는데 원곡의 아우라를 흉내내지 않고 담백하고 깨끗하게 부르는 게 도영의 힘이다. 그렇게 청춘의 여백을 기억나게 해서 힘껏 청춘을 돌려준다. 그건 시즈니(NCT 팬덤)의 젊음이다.
디어(dear)의 최상급이자 편지 서두에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디어리스트(dearest)'를 공연 타이틀에 넣은 이유다.
도영은 공연 초반에 "제가 할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어떤 방식이든지 청춘에게 응원 해보겠다라는 의미"라면서 "나라는 영화 속에서 '오늘의 OST는 이거다' 와 같은 느낌의 노래가 한 곡이라도 만약에 생긴다면 저는 정말 오늘은 성공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도영은 이날 성공했다.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를 오늘의 OST로 점 찍고 공연이 끝난 뒤 귀가하는 내내 들은 이가 여기 있으니까. 그런 OST를 갖게 만든 건 도영 노래 실력의 힘이기도 하다.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힘을 가진 가창력을 위해 도영은 공연 중간 에너지를 계속 채운다. 그 중 하나가 바나나를 먹는 일이다. 끼니를 자주 거른 가객 김현식이 바나나가 완전 식품이라며 자주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도영은 NCT의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동시에 새로움도 가져왔다. 팀의 메인 보컬인 그는 온라인 콘텐츠 '킬링버스' 형식을 빌려 '퍼레이드' '팩트 체크' 등 자신이 속한 유닛 NCT 127의 히트곡 랩 메들리를 선보였다. NCT 127 '스티커', 도재정 '키스' 등은 라이브 밴드와 함께 능수능란한 가창을 선보일 수 있는 R&B 팝 편곡으로 소화했다. 그가 스크린에 띄운 문구처럼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다. 랩은 그루브가 넘쳤고, 고음은 끝까지 안정적이었다.
이날 무대는 NCT127 쟈니, 엑소 수호·디오, 레드벨벳 슬기 등이 객석에서 응원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총 1만5000명이 운집했다. 아홉 개 지역 15회 공연을 성료한 도영의 첫 아시아 투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이다.
도영은 그래서 시즈니에게 선물도 했다. 오는 6일 발표하는 팝 록 풍의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라이브 무대를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 처음 선보였다.
히트메이커 켄지(KENZIE·김연정)가 작사를 맡았고, 도영과 함께 올해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가수 아이유의 '러브 윈스 올'의 작곡가 서동환이 공동 작곡했다. 20대의 끝자락에 서있는 도영이 20대를 힘껏 달려온 자신과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 시리도록 파란 눈 부신 날의 아이 / 턱 끝까지 숨차게 달려온 길 위 잠시 멈춰서 / 난 미소지었어"
잠영(潛泳)하듯 수면 밑으로 숨차게 달려온 도영과 우리 청춘 포말의 그림말은 이렇게 눈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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