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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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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6가 논란 속 막을 내렸다. 그룹 '뉴진스' 하니를 비롯해 소설가 한강, 김태리 주연 tvN 주말극 '정년이'를 패러디해 역풍을 맞았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통쾌한 풍자는 사라지고, 단순한 흉내내기에 그쳐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에 의존해 화제몰이할 뿐이었다. 쿠팡플레이 드라마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 2020년 말 OTT 시장에 진출한 지 4년이 지났지만, 플랫폼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콘텐츠 차별성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시청자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가입자 수도 점점 줄고 있다.

SNL 코리아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시즌6는 공감없는 패러디로 질타를 맞았고, SNL 코리아 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예은은 국정감사에 출석한 하니를 패러디했는데,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증언하는 자리였던 만큼 패러디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니의 부자연스러운 한국어를 따라하는데 그쳤고, 사회적 문제인 따돌림을 조롱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개그우먼 이수지와 김규원이 BJ 과즙세연·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거리 목격담을 패러디했을 때와 반응이 다른 이유다.

김아영 역시 한강의 졸린 눈과 구부정한 자세 등을 흉내내는데 집중했다. 한강이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 국민들의 존경심이 높은 상황에서 공감대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안영미가 패러디한 '젖년이'도 반감을 사기 충분했다. 판소리 '사랑가' 첫 소절을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로 바꿔 부르고, 가슴을 부각하거나 허리짓을 하는 등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선보였다. 웃음이 나오기는커녕, 성희롱 수준의 패러디에 "역겨워서 못 봐주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제작진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쉬쉬' 했고, 논란이 커지자 안상휘 CP 겸 제작사 씨피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몇몇 매체에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를 통해 단기간에 성장했지만, 그 인기를 쭉 이어가지 못하면서 플랫폼 자체 경쟁력도 위협 받는 상황이다. 시즌5부터 쿠팡플레이 자회사 씨피엔가 자체 제작에 나섰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1~4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씨피엔터와 안 CP 겸 대표 등의 영업방해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부당한 인력유인행위)로 신고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주역인 주현영이 하차하면서 힘이 빠졌고,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재미도 떨어졌다. 시즌5·6 새 크루 유희준, 안도규, 서혜원, 이진혁 등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갈수록 호스트 섭외가 어려워지면서 톱스타 출연도 줄었다. 결국 제작진은 시즌5~6에 이혼소송 중인 배우 황정음, 학교폭력 의혹의 전종서, '버닝썬 게이트' 루머가 일은 고준희 등을 내세웠다. 2021년 tvN에서 쿠팡플레이로 옮기면서 4년 만에 리부트 시즌을 시작, 이병헌이 억대 출연료를 받고 1회 호스트로 나섰을 때와 비교됐다. 물론 쿠팡플레이는 시즌6가 전 시즌 대비 "시청량 142% 상승했다"고 홍보했지만, 체감 인기는 뚝 떨어졌다. SNL 코리아를 보기 위해 쿠팡플레이에 접속하기 보다, 릴스와 유튜브 쇼츠 등에서 바이럴 광고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쿠팡플레이 드라마는 높아진 시청자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김수현 주연 '어느날'(2021)을 시작으로 총 10편을 선보였지만, 흥행작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임시완 주연 '소년시대'가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올해는 '하이드'부터 '새벽 2시의 신데렐라' '사랑 후에 오는 것들'까지 소리소문없이 막을 내렸다. JTBC, 채널A와 동시 방영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29일 배두나·류승범 주연 '가족계획' 공개를 앞두고 있으나,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태다.

내년 소년시대 시즌2와 '뉴토피아' '화음의 정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토피아는 군인 '이재윤'(박정민)과 곰신 '강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 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애초 제목 '인플루엔자'에서 바꿨다. 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을 맡아 해외 시청자 유입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수가 드라마 데뷔작인 '설강화'(2021~2022)에서 부족한 발성과 어색한 표정 연기 등으로 지적을 받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촬영이 순조롭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영화 '파수꾼'(2011) 윤성현 감독도 첫 OTT 연출작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쿠팡플레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679만명이다. 6월 733만명이었으나, 3개월 만에 54만명 줄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1042만명에서 1167만명으로 125만명 늘었다. 티빙 9월 MAU는 787만명, 디즈니플러스는 282만명이다. 각각 135만명, 38만명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출범 초기 '쿠팡 가입자들만 봐도 OTT 시장을 빠르게 점령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떠나는 시청자를 붙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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