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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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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갤런당 약 5달러에 이르는 고유가가 지속되자 넘쳤던 수요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데이터 제공업체 OPIS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2% 감소했다. 이는 14주 연속 판매가 지난해 수준에 뒤처진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이 이달 10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잠재 수요 측정치는 전주보다 하루 약 11만 배럴 감소한 910만 배럴이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940만 배럴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EIA의 잠재 수요 추정치는 2017~2019년 평균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2월 말에는 비교 기간 평균 수요치의 99%에 불과했고, 5월 말에는 93%로, 6월에는 95% 수준으로 줄었다.

실제 운전자들은 여행 계획을 변경하거나, 그들이 며칠 동안 써야 할 만큼의 연료만 탱크에 채우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카풀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는 날을 줄이기도 했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갤런당 5달러 이상에서 갤런당 4.96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고유가가 수요를 낮출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휘발유 선물 가격이 하락한 것과 맞물려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다우존스앤드코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 톰 클로자는 "공급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수요 파괴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의 수요 둔화는 코로나19 대유행 시작과 함께 광범위한 경제 봉쇄로 수백만명이 집에 머물렀던 2020년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들이 역사적으로 높은 가격, 특히 휘발유로 인해 연료에 대한 수요가 억제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주로 트럭 운송과 중공업에 사용되는 경유의 구매는 연료 가격이 훨씬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의 영향을 덜 나타낸다. 그러나 일부 디젤 운전자들은 높은 연료비가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소비도 줄이고 있다고 말한다.

휘발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한 것은 미국 정유 회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전부터 하루에 약 80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석유업계에 더 많은 연료를 생산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탄소배출 감축 등 에너지 정책 시행으로 인한 석유 및 천연가스 단계적 감소 조치와 투자자들이 수익을 생산 설비에 재투자하기 보다는 배당금 지급 비율 등을 더 늘리기를 원하기 때문에 쉽게 설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지 않고 있다.

분석가들은 정유회사들이 공급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도 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경제 분석가 개럿 골딩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많은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임금 인상분이 이에 대한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장기적인 연료값 상승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아직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갤런당 5.5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이 지속되면 그때부터는 상황이 깨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7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칸소 소재 연료 소매업체 머피 USA의 사장 앤드루 클라이드는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구매하는 양은 약간 줄었지만 방문 횟수는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운전자들이 가장 싼 기름을 찾아 프리미엄급 또는 중급에서 일반등급으로 갈아타고, 주행거리를 줄인 것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44개주에서 트럭 정류장을 운영하는 아메리카 트래블 센터의 최고경영자(CEO) 조나단 퍼치크는 "경유 판매량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휘발유를 구매하는 승용차 운전자들은 이 회사 정류장의 편의점과 식당에서의 지출을 약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휘발유 가격 때문에 그들이 다른 것에 쓸 자금이 적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타고 가족 휴가를 떠나기로 선택할지는 올여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일부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휘발유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뱅크 시스템사는 연수입이 6만5000달러(약 8500만원) 이하인 직원들에게 매달 130달러(약 17만원)의 연료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CEO 케빈 라일리는 "저는 그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가 미국 운전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연방 휘발유와 경유세를 3개월간 면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일부 민주당 당원들조차 공화당원들과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유류세 감면이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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