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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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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최근 정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량 수입하고 있는 커피원두 가격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지난달 최고점을 찍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상승한 원두 가격이 시차를 두고 올여름 국내 시장에 반영될 전망인 가운데, 다음 달 만료를 앞둔 수입원두 할당관세 연장 여부가 주목된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커피 원두 국제가격은 로부스타의 경우 ㎏당 3.67달러로 전년 같은 달(2.61달러)보다 40.6% 올랐다.
아라비카의 경우에는 파운드당 2.01달러로 전년(1.87달러)보다 약 7.5% 상승했다.
커피 국제가격이 하락했던 2020년도 평균값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더 커진다. 로부스타는 2020년 ㎏당 1.30달러, 아라비카는 파운드당 1.11달러로 이달과 비교하면 각각 2.8배, 1.8배 올랐다. 다만 노동집약적인 커피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인건비 상승 등도 포함된 수치다.
커피값은 지난달 큰 폭 상승했다가 이달 소폭 하락했다. 로부스타는 ㎏당 3.9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아라비카는 2022년 이후 최고치로 파운드당 2.21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입물가지수를 보면 커피 원두 수입가격은 전년보다 46.7% 올랐다.
두 원두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업계의 가격 압박이 커지자 일부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음료값을 줄인상했다. 국제 원두가격의 상승분은 2~4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된다.
우리나라는 주로 베트남에서 로부스타를, 브라질에서 주로 아라비카를 수입하고 있다.
쓴맛이 특징인 로부스타는 열매의 수율이 높아서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로부스타 원두 생산 1위인 베트남에서 대체 작물 생산, 가뭄 등으로 커피 생산 면적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수 전문가가 로부스타 원두값이 상승하면서 아라비카 원두를 동반 상승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로부스타 값이 상승하면 아라비카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주산지인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냉해 피해와 커피녹병(커피 잎을 말라 죽게 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다만 올해도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수출이 늘고 있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원두의 가격 상승분이 여름부터 시장에 반영될 거라고 내다보고 다음 달 종료되는 할당관세 연장 등 수입 원가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디야 커피 관계자는 지난 21일 농식품부와 간담회에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와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가 제반 비용과 원가 인상요인을 연간 수십억 규모로 부담해 왔으나 더 이상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커피원두 수입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세하고 있다.
할당관세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오는 6월까지 수입 전량에 대해 0%를 적용 중이다. 기존 기본 관세율은 생두 2%, 볶은 원두 8%이다.
농식품부는 업계의 요청에 따라 할당관세 추가 연장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높아진 국제가격이 최근 다소 하락하고는 있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변동성이 큰 상황임을 고려해 할당관세 추가 연장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법의 주무 부처는 기획재정부인 만큼 앞으로 부처 간 실무적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식품부의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 후 다음 달 중순쯤 할당관세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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