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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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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당국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의료기기, 반도체 기업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조립한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말레이시아 장관과 고위 관료들에게 미국에 로비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철강 등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소식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해 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국 리튬 배터리 생산업체 이브에너지의 경우 말레이시아에서의 생산시설 확장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장관과 투자개발청 관계자를 만나 미국의 관세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이브에너지는 관세 회피) 보장을 원하지만 우리가 이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로비를 할 순 있지만, 미국이 앞으로 뭘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는 올해 수십 명의 중국 반도체기업 경영진으로부터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반을 둘 경우 미국 수출에 문제가 없는지 문의하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매년 미국 반도체 수입의 20%를 차지하는 국가다. 이는 대만, 일본, 한국보다 많은 비중이다.

1970년대부터 반도체 제조 단지가 많이 들어선 말레이시아의 페낭 주에는 지난 18개월 동안 공장을 설립하는 중국 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조업 등으로 유명한 조호르 주에도 중국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가깝게 지내면서도, 미국 또한 중요한 동맹으로 간주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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