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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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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최근 '강(强) 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화와 엔화의 통화가치 하락 수준이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양국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서울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개최됐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양국 장관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 국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고,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과 외환시장 변동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양국 통화 가치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간 투자 증진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외국인 국채투자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및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시장 개방, 개방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했다.

양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대응'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등에 대한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양국은 지난해 재개된 한일 통화스왑이 양국의 금융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개선 방안을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일본 재무성 정책연구기관(PRI) 협력의향서(MOI) 체결을 계기로 재정건전화, 지방소멸 등 양국 공통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연구협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세, 국제조세 등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고 차관급 회의, 단기 직원 방문 프로그램을 계속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주요 20개국(G20), 주요 7개국(G7), 아세안(ASEAN)+3 등 국제무대에서 다자간 협력사항도 논의했다. 다자개발은행(MDB) 개혁과 취약국 채무재조정 등 국제 의제에 대한 양국간 신뢰 관계를 토대로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속 금융 프로그램, 재원구조개편과 관련된 후속 논의 과정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3국 공동진출에서 양국이 시너지를 발휘해 실질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장관은 재무당국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일 재무당국간 협력을 위해 ▲저출생·생산성 등 공동 문제에 대한 정책 공동 대응 파트너 ▲경제 협력 범위를 기업과 민간까지 확대하는 경제 공동 번영 파트너 ▲글로벌 이슈 공동 협력 파트너 등을 제안했다.

내년 제10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있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속담처럼 양국은 더욱 더 '가까운 이웃'이 됐다"며 "올해 국민간 교류가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까운 이웃의 범위가 민간으로까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 한일 관계를 한층 더 도약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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