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근거 韓 SDG 이행현황 점검…남은 6년 로드맵 제시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데이터 관점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국내 유일의 공식 행사가 열렸다. 데이터에 근거해 한국의 SDG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달성시점인 2030년까지 남은 6년간 구체적 로드맵도 제시됐다.

통계청은 4일 서울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력 SDG(SDG for the Better Future)'라는 주제로 'SDG 데이터 혁신 포럼 2024'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포럼은 학계 및 연구기관, 시민사회,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SDG 이행현황을 공유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2022년에 시작했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SDG 달성시점인 2030년까지 시간이 절반도 채 남지 않았으나 코로나 팬데믹, 기후위기, 전쟁 등으로 SDG 달성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한 공통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이며 그 구심점으로서 SDG를 재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볼드 바산자브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동북아사무소 대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SDG 이행을 위한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통계 해법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SDG 데이터 혁신 포럼은 국내외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조연설과 두 개의 세션으로 운영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태균 서울대학교 교수는 '시대정신으로서의 SDG : 사람과 지구를 위한 해결책'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SDG 채택 이후 지난 9년의 시간을 성찰하고, SDG 종료까지 남은 6년 동안의 구체적 로드맵과 함께 'Post-SDG'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태균 교수는 "SDG가 재조명되기 위해서는 범사회적 및 통합적 접근법, 글로벌 책무성 강화를 위한 제도개혁, 민주적 회복력을 위한 다자협력 강화 등이 공론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첫 세션에서는 '한국의 SDG 이행현황'을 다뤘다. 이 세션은 데이터에 근거해 한국의 SDG 이행현황을 살펴보고 정책 시사점을 도출하는 목적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범분야 이슈인 SDG 5번 성평등 목표와 SDG 13번 기후변화 목표가 불평등 해소, 빈곤감소, 건강증진, 고용향상 등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적으로 조망했다.

정우현 한국환경연구원 본부장과 박영실 통계개발원 사무관이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4' 주요 결과를 발표했고 이준이 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기후변화(SDG13) 렌즈로 살펴본 한국의 SDG'를,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평등(SDG 5), 국가 혁신을 위한 기반'이라는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김성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동북아사무소 기획담당관과 유엔인구기금(UNFPA) 홍운영 네팔사무소 소장이 나서 한국 이행 결과의 국내외적 시사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데이터 혁신과 가치 창출' 세션에서는 박훈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실장이 SDG 데이터 모니터링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직면한 고민을 나눴다.

조상현 충남도 균형발전정책과 팀장과 김고운 서울연구원 박사는 각각 충남과 서울의 SDG 구축 경험을 발표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박시내 경인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지방 SDG 지표 구축 및 관리 평가를 위해 통계청 차원에서의 지원방안을, 윤영란 세계지방정부협의회 팀장은 지방의 SDG 활동이 글로벌 SDG 달성에의 기여방안을 소개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대면행사와 함께 온라인 중계가 병행돼 홈페이지(sdgdataforum.kr)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가능하다. 포럼 이후에는 발표영상은 유튜브에, 발표자료는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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