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rm 지분 118만주 매각…"재무 상태 강화"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보유 중이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홀딩스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전날 공개된 감독보고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ARM 지분 118만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인텔은 4~6월 ARM 주식 평균 가격 기준 약 1억4700만 달러(약 199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인텔이 치열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 속에서 재무 상태를 강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텔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인텔은 약 1만5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회계연도 4분기 배당금을 없애고, 자본 지출을 줄이는 등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인텔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보고했고, 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 2일 인텔의 주가는 26% 급락했다.

인텔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113억 달러(약 15조 3400억원)의 현금·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채가 약 320억 달러(약 43조 5000억원)에 달했다.

인텔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는 최근 사업 손실은 AI 워크로드(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의 양과 종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코어울트라PC 칩을 더 빠르게 생산하기로 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대주주인 ARM의 주가는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올해 들어 약 6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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