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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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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너희 동네, T야?"

사람의 성격을 4가지 기준에 따라 16가지로 분류한 성격유형검사 MBTI 테스트가 이제는 지역 정체성을 진단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건축공간연구원의 '맞춤형 공간전략 도출을 위한 인구감소지역 진단체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스페이스(Space) MBTI'는 특정 지역의 인구, 입지, 지역 가치, 생활방식 등 4가지 카테고리에서 정성적으로 진단해 16가지 정체성으로 나눈다.

이는 지방소멸이 가속화됨에 따라 각 지역이 현안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지역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차별화된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의 성격유형평가가 내향(I) 또는 외향(E), 직관(N) 또는 감각(S), 감정(F) 또는 사고(T), 인식(P) 또는 판단(J)으로 나누는 것처럼 지역 스페이스 MBTI도 이를 응용했다.

우선 '인구'(Energy) 카테고리는 외부유인 E(Externality)과 내부안정 I(Internality)로 나뉜다. 관광객 등 외부에서 찾는 인구가 많은 지역은 E, 정주 인구가 많고 내부 인구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지역을 I로 본다.

두 번째 '입지'(Position) 카테고리는 자연 요소 N(Nature)과 인공 요소 S(Structure)로 구분한다. 자연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등을 유도하거나 인프라 사업이 가능한 지역이라면 N, 지역 고유의 산업 역량으로 거점 도시로서의 인프라가 두드러지는 지역은 S가 된다.

세 번째 '지역가치'(Value) 카테고리는 전통 유산 T(Tradition)와 미래유산 F(Future)로 나뉜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적 유산이 많은 지역은 T, 근현대 산업 시설 등 새로운 경제동력을 중심으로 커가는 지역은 F로 구분한다.

마지막 네 번째 '생활방식'(Lifestyle) 카테고리는 일시적 P(Temporary)와 일상적 J(Journey)로 구분했다. 한시적으로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 내거나 계절성이 강한 산업 비율이 높은 지역은 P, 연중 큰 변화 없이 일상적인 지역은 J로 본다.

이 같은 카테고리별 진단 평가를 조합하면 총 16가지의 지역특성 유형 지표가 나온다.

한 예로 건축공간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충남 공주시는 INTP의 특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정주인구 중심으로 자연자산 활용도가 높고 역사문화자원 등 전통 유산 요소를 중시하고 일시적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공주시는 향후전통 유산 가치와 일시적 집중도가 높은 요소는 유지하되 외부인구를 더 유입하고 도시적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중심지인 ESTP 유형을 지향하고 있다. 이 경우 외부에서 귀촌·귀향을 유도하고 원도심 활성화 등을 통해 E와 S 요소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올해 행정안전부와 함께 89곳의 인구감소지역 특성을 진단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역 스페이스 MBTI 진단은 정부의 제1차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에도 반영됐다.

연구책임을 맡은 박성남 연구위원은 "지역 Space-MBTI는 지역 유형을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고민한 의견수렴을 통해 맞춤형 대응 전략을 고민하기 위한 제도적 공론장을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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