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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폭염에 이은 주말 사이 극한호우 여파로 여름 고랭지 배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중국산 배추 공급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추진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국산 배추를 최대한 비축한 뒤 11월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배추와 함께 김장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무도 작황이 부진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 가격 안정을 위해선 산지유통인을 대상으로 조기출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장 양념에 사용되는 깐마늘, 양파, 파 등 채소류와 배추 절임 과정에 사용되는 소금, 젓갈류 가격이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배추, 무 가격만 안정세를 찾으면 올해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여름 고랭지 배추 상(上)품 도매가격은 포기당 1만1895원으로 전년대비 151.7% 올랐다. 평년대비로는 98.3%, 전월대비론 93.9% 오른 가격이다.

또 다른 주재료인 무와 김장 양념에 사용되는 채소류도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상황이다. 무 상등급 도매가격은 3191원으로 전년대비 113.3% 올랐고 양파와 대파는 각각 1㎏ 당 1350원, 3059원으로 7.5%, 24.6%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김장에 사용되는 속재료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고추가루 1㎏ 의 가격은 3만5532원으로 전년대비 3.87%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깐마늘 1㎏의 가격은 1만196원으로 전년대비 19.55% 올랐지만 평년대비론 1.37% 내린 가격으로 나타났다.

굵은 소금 5㎏ 가격은 1만1090원으로 전년대비 20.2% 가격이 하락했다. 새우젓 1㎏은 1만5409원으로 전년대비 12.23%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멸치액젓 1㎏은 5378원으로 지난해보다 6.79% 가격이 내렸다.



정부는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 생육기 극심한 가뭄 및 이례적인 고온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한 만큼 평년대비 공급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을 배추의 경우 재배 의향 면적이 전·평년보다 각각 2%, 4% 내외 감소한 1만2870㏊로 전망되는데다 최근 호우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현재 출하되는 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생육기 동안 가뭄이 심했으며 이례적으로 추석까지 고온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했다"며 "당분간은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먼저 소매가격 기준으로 1포기에 2만원이 넘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27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를 가락시장을 비롯한 도매 시장에 출하할 계획이다.

중국산 배추 수입은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번째다. 초도물량은 약 16t 수준으로 소매시장이 아닌 김치 제조공장 등 가공업체,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입된 중국산 배추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때까지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정부는 향후 배추 수급 상황을 고려해 수입량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조기에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할인지원을 10월 2일까지 진행하고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공급해 할인판매하는 등 자체 수급대책을 추진한다.

정부는 김장용 배추 가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재보다는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월 초부터 영월, 단양, 제천, 문경, 영양 등에서 생산한 가을 배추가 시장에 풀리면 가격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현재 출하되는 여름무에 대해 여름 배추와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어 고온 장애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으로 상품과 중·하품간 가격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의 특성상 고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비로 인해 생육도 회복돼 9월 말부터 출하되는 물량은 정상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 가격에 대해선 배추를 대체하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가을 무의 경우 평년보다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급 상황은 양호할 수 있다고 봤다.

무 수급 안정을 위해선 9월 출하 물량 확대를 위해 산지 유통인 대상으로 운송비 지원을 통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물량 500t도 9월말까지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9~21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일부 품목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농산물의 생육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며 "주요 원예농산물 중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 안정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김장배추, 김장무, 오이 등 차기 작형의 원활한 생육 관리와 침수 피해를 입은 작물의 생육 회복을 위해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협의체에선 김장배추, 김장무, 오이의 산지 생육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영양제, 약제를 할인 공급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농촌진흥청은 농작물 피해 최소화 위한 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5개반(과수, 채소, 특작 등) 120명의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운영할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에 필요한 채소들의 경우 생육관리 협의체를 통해 산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장 기술 지도를 적절하게 추진하고 농진청 인력과, 도기술원, 기술센터 인력을 통해 기술 지원을 촘촘하게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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