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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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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우리나라가 대표적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지 여부가 다음달 초 결정된다. 편입 시 수십조 원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우리 국채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제도개선이 실제 시장에서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내년 3월 편입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다음달 9일 새벽 5시에 주식과 채권 국가별 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 리스트 등재됐다. 이후 이번이 4번째 편입 시도다. 러셀은 통상 3월과 9월에 반기 보고서를 통해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그간 정부는 해외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자 국채 및 외환시장을 개선해왔다. 기재부는 앞서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고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양도소득 비과세 등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도 개통했다. 외환시장 거래 마감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고, 제3자의 외환거래도 허용했다.

기재부 1·2차관을 물론 담당 실무자들은 지난 2월 말부터 일본·유럽·홍콩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IR)를 수차례 진행하는 등 지수 편입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편입이 성공하면 긍정적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연구위원은 지난해 이슈보고서에서 "신규 편입된 주요 해외사례들에서는 국채가격이 상승하고 통화 가치가 절상되는 등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편입이 결정되면 실제 편입되기까지 6∼12개월 시차가 걸린다. WGB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최소 500억 달러(27일 기준 약 65조8000억원)가 국채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관측은 엇갈린다. 이달 초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WGBI 편입이 내년 3월로 미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투자자들이 거래 전에 먼저 한국에서 세금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해 국채통합계좌 이용이 저조한 점을 들었다.

내년 3월 편입을 예측하는 관점에는 우리나라의 제도개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우리나라가 최근 2년간 빠른 국채·외환시장 선진화를 이뤄온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제도적 리스크 여부를 두고 볼 수 있다.

한편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정책 의지만 있다면 올해 지수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번 편입을 기대하면서도 내년으로 또 한번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편입을 기대하고는 있으나 (우리나라의) 제도 개선 후 시행에 따른 피드백이 쌓여야 한다는 점에서 3월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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