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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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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담합했다는 혐의가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북한 핵실험을 탐지하는 제논탐지장비 '젬스(Xems)'를 시험성적서도 없이 납품했고, 이와 연관해 경찰은 KINS 소속 연구원 일부의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8일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KINS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KINS 계약 현황'에 따르면, KINS는 대전 소재 한 업체와 267건의 용역 및 물품납품 계약을 체결해 총 179억원 가량을 지급했다.

해당 업체는 삼중수소 및 방사성탄소 동시포집장치 등을 KINS에 납품했다.

지난해 3월 원안위는 '제논탐지장비 사업 추진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해 KINS가 추진한 제논탐지장비 국산화 작업의 대부분이 해외 제품을 모방한 것을 확인했다.

KINS는 국산화된 제논탐지장비인 '젬스(Xems)'를 해당 업체에 외주로 제작 의뢰하면서 시험성적서·장비동작확인서 없이 기술 검사를 합격 판정하고 부당하게 준공 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원안위는 KINS가 환경방사선감시기(HPIC)를 분할 발주하고 해당 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타 업체에게 입찰을 포기하게 하는 등 밀어주기 또는 들러리 입찰 담합한 혐의도 제기했다.

이에 공정위는 해당 업체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업체와 연관된 KINS 소속 연구원에 대해 금품수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KINS는 원안위의 특정감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KINS는 해당 업체로부터 납품 받은 '젬스(Xems)'를 부당하게 준공 처리한 비위와 관련해 감봉 1개월과 불문 처분이라는 경징계를 내렸다.

더욱이 KINS는 원안위 감사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에도 해당 업체와 27건, 총 37억원의 용역 및 물품납품 계약을 체결해 왔다.

이 의원은 "KINS는 감독기관인 원안위의 감사 결과조차 무시하며, 부실 납품·입찰 담합·금품수수 혐의 업체에 여전히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 제식구 감싸기 등 부패전문기관으로 전락한 KINS로 인해 국내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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