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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째 내수 부진으로 인해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품소비와 건설투자가 회복이 더디면서 내수가 미약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5개월째 '내수 회복 조짐'을 진단해온 정부의 발표와는 여전히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KDI는 10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3개월째 내수 부진으로 인해 경기가 제약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7월에는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내놓은 '내수 회복 조짐'과는 사뭇 다른 해석이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5개월째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KDI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생산이 일시적 조정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수출은 ICT 품목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조업일수가 감소해 전월(11.2%)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7.5% 증가를 기록했는데,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13.6%)과 유사한 12.9% 증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37억7000만 달러→66억6000만 달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8월 전산업생산(2.3%→1.1%)은 건설업 위축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제조업이 전달의 일시적 조정에서 벗어나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과 생산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생산의 일시적 차질도 완화돼 제조업은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고,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도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가 미약한 수준에 그치자 제조업 중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KDI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선행지수의 부진이 완화되는 일부 긍정적 신호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8월 누계 기준 건설수주(경상)가 7.1% 증가하면서 2023년(-18.5%)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63.6%→31.8%)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계류는 0.5%의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월 소매판매(-2.2%→-1.3%)를 보면, 승용차(-4.1%),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14.1%), 의복(-3.5%)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소비는 감소세를 보이던 숙박·음식점업생산(-3.3%→0.0%)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경기 관련 항목을 중심으로 전월(100.8)보다 소폭 낮은 100.0을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는 100보다 작으면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서 "중동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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