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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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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올해 3분기 가구소득과 소비지출이 모두 늘었지만 실제 서민이 체감하는 삶은 오히려 팍팍해졌다.

늘어난 지출 부문은 주거비 등 생활필수적인 곳에서 비롯됐고, 신차 구입, 술과 담배, 신형 스마트폰 등에 있서 허리띠를 졸라맸다.

29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인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4% 상승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가 늘어난 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뜯어보면 지출이 늘어난 상당 부문은 생활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지출 증가를 가장 주도한 부문은 주거·수도·광열(12.6%)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세 등을 포함한 실제주거비가 18.4% 상승했고, 3분기 당시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리모델링 관련 주택유지 및 수선 부문이 45.6% 늘어났다. 연료비도 6.9% 지출이 늘었다.

그 뒤로 음식·숙박(5.6%), 기타상품·서비스(9.0%), 보건(7.9%), 오락·문화(6.9%) 등에서도 소비지출이 늘었다.

보건의 경우, 병원 입원 서비스에서 22.4% 지출이 늘었고, 그 외 외래의료서비스(6.7%), 치과서비스(6.5%) 등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교통(-4.3%), 통신(-3.6%), 교육(-1.3%), 의류·신발(-1.6%), 주류·담배(-2.9%) 등에 있어서는 지갑을 닫았다. 다수 품목들이 부진한 내수와 연관된다.


자동차 구입(-24.8%)이 줄면서 교통 지출은 31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4.3% 줄었다. 신차 구입을 뒤로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의류·신발 지출은 1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2.9% 줄어든 4만원으로, 주류는 2.6%, 담배는 3.2% 전년보다 감소했다.

통신 지출은 12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을 포함하는 통신장비(-15.4%)의 감소폭이 컸다.

교육 지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25만3000원이다. 입시학원 등 학원·보습교육(1.8%) 지출은 증가했지만 고등교육비 등 정규교육(-8.8%) 지출은 감소했다.

가구소득 증가를 끌어올린 건 저소득층이 아니라 일부 고소득층의 명절상여비와 임금 인상 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 가구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525만5000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날 배경브리핑에서 "추석 등 경조소득을 포함하는 비경상소득이 늘어난 경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성향은 오히려 위축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69.4%로 전년 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이 낮을수록 지출이 적다는 의미다. 평균소비성향이 60%대로 내려온 건 2022년 4분기(69.1%) 이후 처음이다.

향후 내수 회복의 온기와 금리 인하 효과가 체감 경기로 확산하려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실질소득 증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동절기 취약계층 생계비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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