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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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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이 만 60세 이상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9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장년층 경영자 현황과 가업승계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장년층 경영자 비중은 27.4%로 서울(24.1%), 울산(22.3%), 대구(21.9%), 인천(21.8%)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40세 미만 청년층과 60세 미만 중년층 경영자 비중은 각각 14.1%, 58.5%로 비교 도시 중 가장 낮았다.
장년층 경영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운수·창고업'으로 무려 57.8%가 60세 이상 장년층이었다. 기반 산업인 제조업 역시 장년층 비중이 30.3%로 전국 주요 도시 중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고령화율로 인해 중년에서 장년층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부산은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9.8%(2021년 6월)로 올해 안에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중 20% 이상)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청년인구의 역외 유출(매년 1만명)로 신규 창업자를 키워낼 스타트업 기반이 취약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0세 이상 장년층 경영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92.4%가 가업승계를 중요한 경영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전국 조사 결과인 76.2%보다 15% 가량 높은 수준이다.
가업승계의 목적에 대해 경영 노하우, 기술 등의 승계를 통한 기업의 영속성 추구가 80.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가업승계가 단순한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보기 보다 경영과 기술의 승계를 통한 기업가치 보존 차원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업승계를 계획 중인 기업은 54.7%였으며, 장기 검토 중인 기업도 35.8%에 달했다. 승계를 이미 끝낸 기업은 9.4%에 불과한 가운데 승계 대상은 자녀가 81.1%로 대부분이었고 승계방식은 '사전 증여 후 상속'이 65.4%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세 부담과 관련 제도 활용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승계를 위한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을 꼽은 기업이 58.2%였다. 국내 상속세율은 50%로 OECD 회원국 내에서 55%인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최대 주주의 경우 주식 가격의 20%를 과세 산정 기준에 포함하고 있어, 실질 세율은 일본보다 높다는 게 지역 기업인들의 하소연이다.
상속공제제도 활용에 있어서도 사후 요건 이행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다. 가업상속공제제도는 자산 5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나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이 대상이며, 피상속인은 10년 이상 가업을 유지해야 한다. 또 경영유지 기간이 30년 이상 돼야 최대 500억원을 공제받을 수 있고, 사후관리 7년 동안 가업용 자산 20% 이상을 처분할 수 없고, 업종과 고용을 유지해야만 한다. 이러한 사후 요건에 대해 경제계는 기업 경영 현실을 외면한 독소조항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는 '기업을 매각하겠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고, '기업 외형을 축소하겠다'는 답변이 35.7%였다.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응답도 11.4%에 달해 지역기업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 내 일자리 공급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현실에 맞게 보완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부산상의는 지적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경제에 위험 요소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가업승계 지원제도의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육성을 통해 청년 기업인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gsm@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804_0001537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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