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2위 투수에 홈런' LG 오지환 "MLB 선수 상대, 좋은 기억돼"(종합)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34)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딜런 시즈(29)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지환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호쾌한 스윙을 선보였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샌디에이고 선발 시즈와 풀 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침착하게 싸움을 이어나간 오지환은 7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88.1마일(약 141.8㎞)짜리 커터를 통타, 그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14일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시즈는 빅리그 통산 123경기 43승35패 평균자책점 3.83을 거둔 투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2년에는 ML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지환은 처음 만나는 시즈를 상대로 강렬한 한 방을 날리고 활짝 웃었다.

오지환은 LG의 핵심 타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오지환이 가져갔다.

오지환의 대포로 첫 점수를 뽑아낸 LG는 4-5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오지환은 "샌디에이고와 경기는 내 커리어에 중요한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건 좋은 기억이 됐다. 빅리거와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에서 통산 154홈런을 날린 오지환에게 이날 날린 대포는 큰 의미를 남기게 됐다. 오지환은 "(상대 시즈는) 재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를 한 투수다. 메지저리그 투수들 구위가 너무 좋더라"며 "직구 타이밍에 치려했고, 슬라이더 2개를 지켜봤는데 무브먼트가 좋더라.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치려고 했는데 좋은 타이밍에 맞았다"고 홈런 순간을 되짚었다.

빅리그 팀과 맞붙는 기회는 흔히 오지 않는다. LG는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바라고 있다. 베테랑 오지환도 "메이저리그 선수들과의 경기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다.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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