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황선홍호 첫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분위기 의식

[고양=뉴시스]박지혁 기자 = 축구대표팀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태국전을 준비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소집 훈련에 돌입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6명은 귀국 일정 때문에 첫 날 훈련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날은 17명만 참여했다.

아시안컵 4강 탈락과 이후 불거진 여러 논란 때문일까. 활기 넘쳐야 할 훈련 분위기는 엄숙했다. 큰 소리를 내거나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선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소집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경질 이후 처음 이뤄지는 국가대표 소집이다.

이른바 '탁구 사건'으로 불리는 하극상 논란과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포함된 카드게임 논란이 드러난 이후여서 분위기가 밝지 않았다.

선수단은 이례적으로 첫 소집 훈련부터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이후는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 통상적으로 있었던 선수 인터뷰도 없었다.

황 감독은 "우리가 실망시킨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이나 팬들이 더 집중하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한 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본 훈련을 앞두고 스트레칭을 할 때에도 미디어 라인과 가장 먼 운동장 반대쪽으로 향해서 진행했다.

주변의 시선에서 벗어나 훈련과 분위기 다잡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황 감독의 뜻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소집 때, 이뤄졌던 오픈 트레이닝도 이번에는 계획이 없다. 팬들과 후원사에 죄송하지만 (분위기상으로) 자숙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19일 예정된 훈련은 전체 비공개로 진행하는 걸 검토 중이다. 19일 입국하는 이강인은 20일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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