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대표팀, 다저스에 2-5로 석패…오타니는 또 무안타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한국 야구 대표팀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다저스와의 평가전에서 2-5으로 졌다.

전날 샌디에이고에 0-1로 석패한 대표팀은 2패로 이번 평가전을 마쳤지만, 빅리거와 맞대결을 펼치며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이날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 다저스는 20~21일 같은 장소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시즌 공식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비록 패배했지만 대표팀 투수진은 키움을 상대로 14점을 올렸던 다저스 타선에 5점만 줬다.

이날 선발로 나선 곽빈(두산 베어스)은 1회 볼넷 2개를 내주면서 1실점했으나 2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대표팀으로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1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하며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오원석(SSG 랜더스)은 2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내주며 다저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해 신인 김택연(두산), 황준서(한화 이글스)는 6회말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김택연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황준서는 미겔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표팀 타선에서는 2024시즌 뒤 MLB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김혜성(키움)이 2회초 역전 발판을 놓는 2루타를 날리는 등 눈도장을 찍었다.

2023시즌 뒤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334억원)에 계약한 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전날 키움전에 이어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 두 차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긴 오타니는 1회 곽빈을 상대로 3루 뜬공을 쳤고, 이의리와 대결한 3회에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에는 오원석을 상대해 2루 땅볼로 돌아섰다.

대표팀 선발 투수 곽빈은 1회말 다저스에 선취점을 줬다.

다저스 리드오프 무키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낸 곽빈은 도루를 허용했다.

오타니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프레디 프리먼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윌 스미스에 볼넷을 헌납해 2사 1, 2루를 만든 후 맥스 먼시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2회초 최지훈(SSG)의 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으로 잡은 득점 찬스를 놓쳤던 대표팀은 3회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이 좌전 안타를 날렸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이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 무사 2, 3루가 됐다.

후속타자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타구가 유격수 베츠의 정면으로 향했으나 그 사이 3루 주자 김성윤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강백호(KT 위즈)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대표팀은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대표팀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 선발 곽빈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의리가 흔들렸다.

이의리는 3회말 베츠, 프리먼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를 자초했고, 스미스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헌납해 다저스의 역전을 허용했다.

기세를 끌어올린 다저스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먼시가 우선상 적시 2루타를 뽑아내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저스는 7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 5-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대표팀은 이후 마운드에 오른 박명근(LG), 최지민(KIA), 손동현(KT)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3점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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