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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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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소리없이 강하다. NC 다이노스가 조용히 승수를 쌓아올려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다.

NC는 지난 5~7일 SSG 랜더스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시즌 성적 9승 4패가 돼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초반 유독 연승, 연패 팀이 많지만, NC는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두 차례 3연승을 달렸고, 연패는 딱 한 번 뿐이었다.

N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5강을 노릴만한 후보 정도로 분류됐지만,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선발 투수진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NC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NC는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3.1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21로 6위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에서는 2.40으로 압도적인 1위다.

원래 NC 선발진에는 물음표가 많았다.

지난해 NC의 선발진에는 에릭 페디라는 '슈퍼 에이스'가 있었다. 2023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한 페디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휩쓸고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도 품에 안았다.

페디는 지난해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약 203억원)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페디 뿐만이 아니었다. 토종 에이스로 손꼽히던 좌완 구창모까지 상무에 입대했다.

선발진 재편이 필요했던 NC는 일단 외국인 투수진을 새 얼굴로 꾸렸다.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를 영입했다.

카스타노와 하트 모두 KBO리그에서 뛰는 것이 처음이었다. 둘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NC 선발진도 삐걱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카스타노와 하트는 페디를 잊게 만드는 호투를 펼치고 있다.

카스타노는 올 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패배없이 2승을 챙겼다. 19⅓이닝을 던지면서 2자책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0.93에 불과하다.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고, 삼진 18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하트도 준수하다. 역시 3경기에서 패배없이 2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 2실점 쾌투를 선보인 하트는 2일 잠실 LG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7일 창원 SSG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팀의 10-1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1999년생 우완 영건 신민혁이 성장세를 자랑하며 토종 에이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의 평범한 성적을 거둔 신민혁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토종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화려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고,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민혁은 이번 시즌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활약 중이다. 17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은 반면 볼넷을 2개만 내주며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타선에서는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베테랑 박건우와 박민우가 각각 0.370, 0.333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또 김성욱이 찬스에 강한 면모를 뽐내며 타점 1위(14개)를 질주 중이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서호철, 김형준 등이 뒤를 받친다. 특히 서호철은 타율 0.347에 타점 11개를 올리며 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수비 쪽에서는 지난해 대표팀으로 차출돼 국제대회를 경험한 포수 김형준, 유격수 김주원이 한층 성장해 센터라인이 한층 견고해졌다.

지난해 NC는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고, 가을야구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올해에는 페디도, 구창모도 없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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