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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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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거액의 돈을 불법 도박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11일(현지시각)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돈을 몰래 빼내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를 받는다.

기소장을 통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내용과 오타니의 계좌에서 몰래 훔친 돈의 규모에 대해서도 밝혀졌다.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한 2017년 말부터 전담 통역으로 일한 미즈하라가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2021년 9월이다. 같은 해 12월부터는 도박에 거액을 쓰기 시작했다.

미즈하라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불법 도박에 약 1만9000회의 베팅을 했다. AP통신은 "하루에 평균 25건의 베팅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미즈하라의 베팅 금액은 작게는 10달러부터 크게는 16만달러(약 2억2000만원)까지 다양했다. 건당 평균 베팅 금액은 1만2800달러(약 1760만원)였다.

불법 도박으로 미즈하라는 1억4225만6000달러(약 1955억원)의 돈을 챙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1억8293만5000달러(약 2514억원)를 잃었다. 도박으로 날린 돈이 4067만9000달러(559억원)에 달한다.

미즈하라는 도박 빚이 늘어나자 도박 업자에게 신용 한도를 늘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내가 돈을 갚지 않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도박 업자를 안심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2022년 12월에는 도박 업자에게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용 증가를 요청하면서 "이것이 마지막 요청이라고 엄마에게 맹세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한 미즈하라의 빚은 늘어만 갔고, 거액의 도박 빚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도박 업자에게 협박을 받기도 했다. 도박 업자는 2023년 11월 미즈하라에게 "왜 나의 연락에 답이 없느냐. 지금 뉴포트비치에 있는데 오타니가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당신이 응답이 없으니 오타니에게 가서 어떻게 연락하면 될지 물어봐야겠다. 즉시 나에게 전화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미즈하라는 도박 업자에게 연락을 취해 "솔직히 말하면 현재 돈을 갚기 힘든 상황이다. 돈을 갚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박 빚에 시달린 미즈하라는 결국 오타니의 계좌에까지 손을 댔고, 무려 1600만달러(약 219억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오타니 은행 계좌에 있는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로 변경해 오타니가 돈을 빼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했다. 또 은행에 전화를 걸어 오타니라고 속인 후 도박 업자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을 승인하게 했다.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알려진 이후 미즈하라는 도박 업자와의 연락에서 "내가 오타니에게서 돈을 훔친 것이 맞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인정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돈을 훔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미국 검찰의 조사 결과다. 마틴 에스트라다 미 연방검사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었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에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야구 경기에 도박했다는 돈을 베팅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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