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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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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잊혀졌던 유망주의 단비 같은 활약으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LG는 1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짜릿한 승리의 마운드에는 팀의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김영준이 있었다.

김영준은 팀이 3-8로 끌려가던 8회초부터 연장 10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3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뿌리면서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김영준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LG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8회말 3점, 9회말 2점을 내 8-8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기어코 롯데를 울렸다.

승리 투수에는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부터 팽팽한 접전 상황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영준의 이름이 적혔다.

경기 후 김영준은 "부담은 없었다. 2군에서 워낙 오래 생활을 하다가 1군에서 갑자기 기회가 왔다. 절실한 마음으로 올라와 일단 점수 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있는 힘껏 던졌다"고 떠올렸다.

김영준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LG가 1차 지명으로 뽑은 투수다. 그만큼 그에게서 높은 잠재력을 봤고, 큰 기대를 걸었다. 그 역시 푸른 꿈을 안고 프로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입단 첫 해 14경기20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4.35에 머문 그는 2022년 2경기, 2023년 1경기 등 지난해까지 통산 17경기 30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82에 그쳤다.

올해도 기회를 받지 못한 채 퓨처스(2군)에서 머물렀다. 4월 21일 팀이 더블헤더를 소화하면서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올라왔지만 곧바로 다시 말소됐다.

그렇게 퓨처스 생활이 길어지던 가운데 지난 11일 두 번째로 올 시즌 두 번째 부름을 받았다. 이후에도 좀처럼 등판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이날 마침내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김영준은 8회초 첫 타자 최항에게 초구부터 시속 146㎞를 뿌리는 등 시종 역투를 펼쳤다. "포수만 보고 있는 힘껏 던졌다"는 김영준은 "긴장감 속에 던져서 (구속이) 나온 것 같다. 무대 체질인 것 같다"며 웃었다.


너스레를 떨었지만 정말 간절하게 기다렸던 기회다.

김영준은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며 끝없이 이어지던 퓨처스 생활을 돌아봤다. "1군을 올라가지 못하면 비전이 없는 게 우리 생활이지 않나.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힘들고, 지루했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항상 자신은 있었다. 다만 1군에 처음 올라오면 그런 압박감이나 긴장감을 솔직히 잘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오늘처럼 더 단단하게 1군에서 던졌다면 더 빨리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라고 곱씹었다.

LG는 최근 임찬규, 최원태 등 토종 선발진이 연거푸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영준이 이날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김영준은 "어떤 보직이든, 어떤 상황이든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리를 정해주시면 거기에 맞춰가는 게 선수"라고 강조하며 "차근차근, 하나하나 해가면서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오래 (1군에) 붙어 있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염경엽 LG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김영준이 중요한 상황에서 3이닝을 잘 버텨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준 것이 승리를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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