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김유진, '세계 1위' 잡고 결승행…16년 만 金 보인다[파리 2024]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태권도 대표팀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4위 김유진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 4강에서 세계 1위 뤄쭝스(중국)를 라운드 점수 2-1(7-0 1-7 10-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뤄쭝스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던 김유진은 약 11개월 만의 재회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아울러 결승 진출로 은메달을 확보, 금메달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한국 여자 태권도가 이 체급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16년 만이다.

여자 57㎏급에서 2000 시드니 정재은, 2004 아테네 장지원, 2008 베이징 임수정까지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던 한국 태권도는 이후 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먼 길을 돌아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은 김유진이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은 당초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을 통해 남자 58㎏급과 80㎏급, 여자 67㎏ 초과급 출전권을 얻었다. 여자 57㎏급의 김유진은 대륙별 선발전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파리행 막차를 탔다.

어렵게 기회를 잡아낸 만큼 파리에서는 더욱 힘을 냈다.

이날 준결승에서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1라운드 1분여가 지난 가운데 상대 머리를 향해 발차기를 펼쳤고,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돼 3점을 따냈다. 라운드 종료 21초를 남겨 두고 다시 한번 비디오 판독으로 머리 공격을 확인 6-0으로 차이를 벌렸다.

상대 감점까지 더해져 7-0으로 1라운드를 잡은 김유진은 2라운드에서는 흐름을 잇지 못했다. 라운드 시작 후 11초 만에 머리 공격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4차례 감점을 당하며 1-7로 밀렸다.

3라운드에서는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 종료 1분28초를 남겨놓고 머리 공격으로 앞서갔다. 상대 감점으로 한 점을 더 얻어낸 뒤엔 또 다시 머리를 노려 3점을 더 보탰다. 상대 공세를 가볍게 막아낸 김유진은 기세를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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