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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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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안경남 기자 = 척추 부상을 이겨내고 생애 처음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바벨을 놓친 박주효(26·고양시청)가 눈시울을 붉혔다.

박주효는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73㎏급 경기에서 인상 147㎏, 용상 187㎏, 합계 334㎏을 들어 전체 12명 중 7위에 올랐다.

인상에서 147㎏을 든 뒤 자신 있는 용상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3차 시기에 시도한 196㎏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뒤로 넘어간 바벨과 함께 그 자리에 주저앉은 박주효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고, 이를 지켜본 관중석에선 박수를 보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주효의 눈엔 아직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용상 3차 시기가 끝나고 울었다"는 박주효는 "앞 선수가 실격해서 들었다면 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항상 트라우마처럼 하던 안 좋은 버릇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훈련을 통해 고쳤다고 생각했고, 시합에서 자신 있게 했는데 그게 나오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용상 때는 갑자기 찾아온 두통이 그를 괴롭혔다.

박주효는 "핑계 같지만, 머리가 아파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순간 멘탈이 깨지면서 1차를 놓쳤고, 2차를 든 뒤 괜찮아져서 3차를 시도했지만,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통이 잦았다면 해결책이 있었을 텐데, 갑자기 찾아왔다. 왜 하필 이 순간에 아팠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고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박주효는 2021년 군 복무 중 허리를 크게 다쳐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역기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재활에 매진한 그는 1년여 만에 복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나섰지만 아쉽게도 시상대엔 오르지 못했다.

박주효는 "수술 부위는 괜찮지만, 주변 쪽엔 통증이 있다. (척추) 4, 5번에 핀을 박았는데 혹시나 허리가 아프면 MRI(자기공명영상)를 바로 찍었다. 두 달에 한 번은 찍은 것 같다"고 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가 아쉬움으로 가득한 박주효는 "내가 (올림픽에 나온 게) 미안할 정도로 너무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있지만, 지금은 당분간 역도를 하고 싶지 않다. 오랫동안 준비했고, 역도에 울고 웃고 스트레스도 받고, 은퇴도 고민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서 더 바벨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 임영웅의 '이젠 나만 믿어요'를 열창해 이름을 알린 박주효는 "역도를 잘해서 알리는 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역도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바벨이 싫어졌지만, 박주효는 다시 바벨을 잡고 일어설 작정이다.

그는 "바벨이 보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 며칠만 쉬어도 바벨을 잡고 싶어진다. 아마도 며칠 만 쉴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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