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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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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안경남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의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21년 군인 신분으로 나섰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우상혁은 이후 3년간 파리만 바라봤다.

지난 4월 홍콩 전지훈련 중에는 훈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직접 삭발까지 감행했다. 파리에서 1㎝라도 더 높이 뛰자는 의지를 담았다.

그리고 삭발 수준의 헤어스타일을 파리올림픽까지 유지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높이뛰기의 역사를 쓴 레전드다. 처음 나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결선 진출(2m26)에 실패한 뒤 2020 도쿄 대회에선 모두의 예상을 깨고 4위(2m35)에 올랐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올림픽 메달에 우상혁의 갈증과 동기부여는 더 커졌다.

도쿄를 뒤로하고 곧바로 파리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우상혁의 경기력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2위,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등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여러 개 세웠다.

지난해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선 파리올림픽 기준 기록(2m32)을 넘은 2m35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일찌감치 따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은메달을 땄다.

대한육상연맹과 대한체육회는 우상혁을 특별 지원 선수로 분류했고, 국외내 전문가들도 우상혁을 파리올림픽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지목했다.

188㎝인 우상혁은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신체 조건도 극복했다.

바르심(190㎝),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191㎝), 해미시 커(뉴질랜드·198㎝) 등이 우상혁보다 키가 크다. 실제로 2004 아테네 대회 스테판 홀름(181㎝) 이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키는 모두 190㎝ 이상이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얻은 탄력과 도약 능력으로 우상혁은 신체적인 한계까지 뛰어넘었다.

다만 파리 대회를 앞두고는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개인 최고 기록이 2m36인 우상혁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에서 2m28에 그쳤고, 바르심이 건재한 가운데 탬베리, 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세계육상연맹도 올림픽 직전 이들 세 명을 거론하면서 우상혁은 메달 후보에서 제외했다.

부정적인 전망에도 우상혁은 특유의 미소로 자신감을 보였다. 예선을 공동 3위로 통과하며 메달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올림픽의 벽은 높았다.

우상혁이 2m27(7위)에 멈춘 사이 결선에서 커, 셸비 매큐언(미국),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바르심 등이 더 높이 날아올랐다.

한국 육상 역대 세 번째 메달도 무산됐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1992 바르셀로나 황영조 금메달·1996 애틀랜타 이봉주 은메달)에서 나왔다.

우상혁은 트랙&필드 종목에선 최초로 메달에 도전했으나,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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