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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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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28·서울시청)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지만, 한국 선수 역대 3번째로 올림픽 2연속 메달을 달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물리쳤다.

3년 전 첫 올림픽에서 품은 한(恨)을 풀지는 못했다.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이다빈은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오르고도 7-10으로 석패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이다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스베틀라나 오시포바(우즈베키스탄)에 0-2(3-3 5-9)로 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태권도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은 문대성, 황경선, 임수정 뿐이다.

아쉬움은 남겼지만,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도 한국 태권도에는 상당히 의미있다. 이를 달성한 것은 이다빈에 앞서 두 명 밖에 없었다.

이다빈에 앞서 황경선이 여자 67㎏급에서 2004년 아테네 대회 동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 금메달을 땄다. 이대훈이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58㎏급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68㎏급 동메달을 따 뒤를 이었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으로 활약하며 쌓은 이정표다.

효정고 시절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다빈은 여자 62㎏급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태권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성인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다빈은 각종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최중량급 강자로 군림했다.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73㎏급 정상에 섰고, 2017년에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여자 73㎏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67㎏ 초과급 시상대 꼭대기에 서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 73㎏급 정상을 정복했다.

2019년 이다빈의 나이는 만 23세였다. 이미 20대 초반에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만 남겨뒀다.

2020 도쿄 올림픽은 이다빈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였다.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가운데 이다빈에게 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2021년 1월 왼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도중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서 4월말 또 재수술을 했고, 한 달 동안 또 재활에 매달렸다. 도쿄 올림픽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야 부상 부위가 온전히 나았다.

'다음을 기약하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이를 악문 이다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16강, 8강을 통과한 이다빈은 당시 여자 67㎏ 초과급에서 최강으로 손꼽히던 비안카 위크던(영국)을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점차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직전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전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10으로 석패했다.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이다빈은 2022년 로마, 파리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서는 손가락 골절상에도 여자 73㎏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에게 도쿄 올림픽 만큼이나 아쉬웠던 해가 지난해다.

2022년 12월 WT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부상 여파로 예선 첫 경기에서 패배한 이다빈은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강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다빈은 부상 여파로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에 만족했다. 결승에서 중국의 저우쩌치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석패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파리 올림픽으로 시선을 옮긴 이다빈은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67㎏ 초과급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드높였다.

'부상 없이' 올림픽 무대에 선 이다빈은 8강에서 저우쩌치에 설욕하며 메달을 향해 나아갔다. 복병에 발목이 잡혔지만, 동메달이라는 결과로 위안을 삼았다.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못 박은 이다빈은 동메달을 딴 것에는 아쉬움이 없다고 했다.

동메달을 수확한 뒤 이다빈은 "내가 부상이 많은 선수라 다음 올림픽까지 가기에는 몸이 못 버텨줄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것에 후회는 없다'며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컸기에 많이 기쁘지는 않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을 두 번 하는 것도 힘든데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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