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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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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군인 신분으로 나섰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우상혁은 이후 3년간 파리만 바라봤다.
지난 4월 홍콩 전지훈련 중에는 훈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직접 삭발까지 감행했다. 파리에서 1㎝라도 더 높이 뛰자는 의지를 담았다.
그리고 삭발 수준의 헤어스타일을 파리올림픽까지 유지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높이뛰기의 역사를 쓴 레전드다. 처음 나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결선 진출(2m26)에 실패한 뒤 2020 도쿄 대회에선 모두의 예상을 깨고 4위(2m35)에 올랐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올림픽 메달에 우상혁의 갈증과 동기부여는 더 커졌다.
도쿄를 뒤로하고 곧바로 파리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우상혁의 경기력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선 파리올림픽 기준 기록(2m32)을 넘은 2m35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일찌감치 따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은메달을 땄다.
대한육상연맹과 대한체육회는 우상혁을 특별 지원 선수로 분류했고, 국외내 전문가들도 우상혁을 파리올림픽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지목했다.
188㎝인 우상혁은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신체 조건도 극복했다.
바르심(190㎝),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191㎝), 해미시 커(뉴질랜드·198㎝) 등이 우상혁보다 키가 크다. 실제로 2004 아테네 대회 스테판 홀름(181㎝) 이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키는 모두 190㎝ 이상이었다.
다만 파리 대회를 앞두고는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개인 최고 기록이 2m36인 우상혁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에서 2m28에 그쳤고, 바르심이 건재한 가운데 탬베리, 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세계육상연맹도 올림픽 직전 이들 세 명을 거론하면서 우상혁은 메달 후보에서 제외했다.
부정적인 전망에도 우상혁은 특유의 미소로 자신감을 보였다. 예선을 공동 3위로 통과하며 메달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올림픽의 벽은 높았다.
한국 육상 역대 세 번째 메달도 무산됐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1992 바르셀로나 황영조 금메달·1996 애틀랜타 이봉주 은메달)에서 나왔다.
우상혁은 트랙&필드 종목에선 최초로 메달에 도전했으나,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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