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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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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전 후원사보다 불리한 조건을 내건 '요넥스코리아'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김택규 협회장이 '30% 셔틀콕 페이백'을 임의로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협회가 페이백때문에 요넥스사와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4일 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 받은 후원계약서에 따르면 협회는 직전 후원사인 빅터코리아보다 조건이 안 좋아졌거나 협회에 불리한 조항의 계약서를 요넥스사와 체결했다.

협회는 2017년까지 빅터사로부터 후원을 받다가 2018년부터 후원사를 요넥스사로 교체했다.

임 의원 측은 협회 소속 선수들이 2017년 경남 밀양에서 열린 '원천요넥스 코리아 주니어 오픈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에서 공식 후원사인 빅터사 옷이 아닌 요넥스사 옷을 입어 생긴 갈등으로 후원사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의원은 후원사 교체 과정에서 계약서 내용이 협회에 불리하게 작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협회는 빅터사와 계약할 당시 국제대회에 연간 10회 이상만 선수단을 파견하면 됐지만 요넥스사와의 계약에서는 연간 15회로 늘어났다. 빅터 계약서에는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되 '부상이나 질병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팀에서 이탈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요넥스사와의 계약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후원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협회는 빅터사로부터 1년에 361만불(약 48억원), 코리아오픈 대회와 코리아마스터즈 대회 스폰서 후원금으로 115만불(약 15억원)을 받아 1년에 총 476만불(약 63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요넥스사와의 계약에서는 요넥스와 요넥스코리아로부터 1년에 275만불(37억원)을 받고, 코리아오픈 대회 스폰서는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홍보 조항도 문제로 지적됐다.

빅터사 계약서에는 "상업 홍보를 위한 요청에 적극 협조한다"라고만 돼 있다. 반면 요넥스사와 계약에는 "무상으로 최대 14일의 홍보용 출연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최소 5명의 선수가 참여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참여하는 행사 2회를 보장 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 의원은 "이런 조항은 선수들을 광고 모델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요넥스와 계약 채우려고 1년에 15회 국제대회 나가고, 14일 동안 광고 찍으면 훈련은 언제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요넥스사는 김택규 회장이 대회에 사용된 셔틀콕 30%를 추가로 받는 페이백을 협회 장부에 산입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업체다. 김택규 회장은 이렇게 받은 30%의 페이백을 절차없이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임 의원은 이날 열리는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사안을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임 의원은 "후원이 선수를 위한 것인지 배드민턴 협회의 재정을 위해 받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체육계의 꼰대적 관행,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정, 협회의 사리 사욕 등으로 인한 문제들을 국민 눈높이에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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