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 프레지던츠컵 10연승 달성…韓 선수들 최종일 무승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세계 최강 미국이 인터내셔널 팀을 상대로 미국프로골프(PGA) 프레지던츠컵 10연패에 성공했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얄 몬트리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펼쳐진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인터내셔널 팀을 상대로 6승 3무 3패를 거뒀다.

전날까지 중간 합계 11-7로 앞서던 미국은 이날 승점 7.5점을 더 챙기며 18.5-11.5로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미국은 프레지던츠컵 통산 전적 13승 1무 1패를 기록, 10연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지난 1998년 호주 대회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는 17-17 무승부로 끝났다.

마지막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한국 선수들은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나선 김주형은 미국의 샘 번스와 무승부를 거뒀다.

번스가 초반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2홀 이상 앞서나갔으나 김주형이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무승부를 기록, 승점 0.5씩 나눠 가졌다.

이어 나선 임성재는 러셀 헨리에 2홀을 남기고 3홀 차 완패를 당했다.

이날 6번째 경기에 나선 김시우가 키건 브래들리에게 1홀 차로 패하며 미국팀은 승점 15.5를 확보함과 동시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안병훈은 사히스 시갈라와 접전 끝에 비기면서 승점 0.5를 더했다.

이날 인터내셔널 팀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코린 코너스(캐나다),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 3명으로, 특히 히데키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상대로 귀중한 1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김주형은 "파트너 없이 혼자 경기를 하려다 보니 다른 느낌이었고, 싱글 매치가 힘든 이유를 느꼈다"며 "이번 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른 팀원들이 정말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었고, 우리가 몇 점을 따낸 것을 본 순간 힘을 낼 수 있었다. 이 매치에서 0.5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다. 우리는 패배의 쓴맛을 여러 번 봤다. 우리의 방식대로 경기를 하다 보면 또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른 미래에 우리가 트로피를 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캐나다 팬들은 이번 주 내내 우리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줬다"며 "오늘이 마무리되면 나도 아마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게 힘을 줬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대회 인터내셔널 팀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미국팀을 상대로 첫날부터 고전했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팀을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식) 5경기에서 전패하며 0-5로 끌려갔다.

둘째 날은 반전을 썼다. 인터내셔널 팀은 둘째 날 포섬(2명이 팀을 이뤄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미국을 완파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한 조를 이뤄 출전한 김시우-안병훈은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 헨리를 꺾었다.

임성재는 히데키와 팀을 이뤄 출격해 잰더 쇼플리-패트릭 캔틀레이에 6개 홀을 남기고 7홀 차로 완승을 거뒀다.

인터내셔널 팀은 5-5 균형을 맞추고 3일 차 경기에 들어갔으나 결국 다시 미국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이날 김시우와 김주형이 한 조를 이뤄 포볼 경기에 나서 키건 브래들리-윈덤 클락을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 차 압승을 거두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마지막 날 한국 선수들은 승리를 보태지 못했다.

이로써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김시우는 2승 2패로 승점 2를 확보,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안병훈(1승 1무 1패), 김주형(1승 1무 2패)은 승점 1.5를, 임성재(1승 4패)는 승점 1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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