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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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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새 역사와 함께 웃었다.
KT는 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에 1-0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 5위로 WC에 뛰어든 KT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두산을 4-0으로 울리고, 이날 경기까지 잡아내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WC가 도입된 후 정규시즌 5위가 4위를 넘고 준PO에 오른 건 KT가 처음이다. 앞선 9차례 WC에서는 모두 4위가 준PO에 올랐다.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WC는 4위에게 더 유리하다.
1승을 안고 WC에 나서는 4위는 1승을 하거나 무승부만 해도 준PO 티켓을 손에 넣는다. 반면 5위 팀은 2승을 챙겨야 준PO에 나설 수 있다.
더욱이 KT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마친 가운데 SSG 랜더스와 공동 5위를 이뤘지만,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하고 '벼랑 끝' 혈투를 계속 펼쳤다.
5위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5위 결정전을 통해 한 팀만 WC 티켓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5위 결정전이 도입된 후 실제 경기가 열린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지난 1일 SSG와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벌인 KT는 1-3으로 지고 있던 8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점 3점포로 승리,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기세를 몰아 이튿날 열린 두산과 WC 1차전도 4-0으로 이겼다. 1회부터 두산 선발 곽빈을 몰아쳐 집중타를 퍼부어 4점을 먼저 챙겼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짜릿한 승리가 이어지면서 KT도 흐름을 탔다.
이 감독은 이날 2차전을 앞두고 "계속 좋은 기운이 오는 기분이 든다. 마지막 경기 때 역전해서 이기고, 쉬지 않고 바로 (가을야구에) 들어오니 그 기운이 이어지는 것 같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령탑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이날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허용하고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8회 구원 등판한 고영표에 이어 9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마무리 박영현도 깔끔한 투구로 두산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팀 이름이 '마법사'인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10위까지 내몰렸다가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기적'을 연출했다.
올해도 시즌 초반 최하위로 밀려났다가, 5위로 가을야구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누구도 해낸 적 없는 5위 팀의 준PO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마법을 선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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