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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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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광주FC가 남은 리그 기간 홈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20년 만에 치러진 국제경기가 불과 한 번 만에 잔디 상태 불량을 이유로 '사용 불가' 결정이 내려지면서 경기장 관리 책임 주체인 광주시가 그간 보수에 들인 노력이 도마위에 오른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7시 광주FC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맞대결을 벌일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경기 장소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

구장 변경 사유는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로 지목됐다. AFC는 지난달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광주FC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경기 이후 잔디 상태를 점검, 사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경기 종료 직후에도 잔디 상태 지적이 터져나왔다. 존 허치슨 요코하마 감독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잔디 상태가 안 좋았다. 다만 패배 책임을 따지기보단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AFC의 이 같은 결정에 당장 광주FC는 홈 경기 이점을 누릴 수 없는 데다가 경기를 앞두고 용인까지 왕복 600여㎞에 달하는 길을 오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

향후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리그 과정에 있어 AFC 감독관이나 관계자의 사용 승인이 나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광주FC는 리그 경기를 위해 국제 규격에 맞는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한다.


창단 이후 첫 국제 경기를 치르게 된 광주FC는 그간 K리그에서 사용해온 홈구장 광주축구전용구장이 AFC의 규격에 맞지 않아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국제무대가 지난 2004년 바레인전 이후 20여 년 만인데다 지난 여름철 대형 음악 공연 등에 따른 후속 잔디 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광주시는 국제 경기를 앞두고 문제가 없다고 밝히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알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광주FC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구단의 ACEL 출정식을 앞두고 경기장 현장점검에 나서 이상이 없다는 내용의 영상을 지난달 15일 유튜브에 게시, 팬들의 우려를 달랬다.

광주시체육회도 ACEL을 위해 영양제 살포, 잔디 파종·보식, 배토 작업, 통펀치 작업 등 잔디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거들었다.

그럼에도 불거진 잔디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상 기후가 문제였다면서 보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경기장에 심어진 잔디는 상온 24~25도 사이가 가장 알맞은 생육 조건이고 30도 이상일 경우 성장이 멈추면서 수분이 증발한다. 지난달은 광주지역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등 잔디 생육에 적합하지 않은 조건이 이어졌다"며 "현재 국제 규격에 맞는 잔디가 대한민국 기후 특성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점이 있다. 이는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부터 잔디 훼손이 가장 심하다고 판단된 경기장 중앙부 등을 중심으로 롤보식에 나설 예정"이라며 "11월 초 예고된 AFC의 현장실사에 반드시 통과해 12월 광주FC의 경기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광주FC는 2승 0무 0패로 승점 6점을 기록,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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