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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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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울=뉴시스]김희준 김주희 기자 = 뜨거운 방망이로 가을야구를 달군 김선빈(35·KIA 타이거즈)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울렸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KIA는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거쳐 올라온 삼성을 4승 1패로 꺾고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KIA의 이번 KS 우승에 가장 앞장선 이는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중 46표(46.5%)를 얻어 45표(45.5%)를 받은 팀 동료 김태군을 1표 차로 제치고 KS MVP에 올랐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6표를 기록했고, 외야수 최형우와 불펜 투수 곽도규가 1표씩을 기록했다.
김선빈은 부상으로 기아자동차 더 뉴 EV6와 트로피를 품었다.
김선빈은 가장 최근 KIA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2017년 KS에서도 펄펄 날았다. 당시 5경기를 모두 뛰며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리며 타선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7년 만에 맞이한 KS에서는 더욱 뜨거웠다.
5경기 내내 안타를 때려내며 KS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선빈이 남긴 성적은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에 달한다. 이중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때려내며 장타까지 선보였다. 볼넷은 3개를 골라내며 타점 2개, 득점 3개를 올렸다. 출루율은 0.636이다.
5경기에서 23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단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고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지난 KS 4차전에서는 삼성 원태인과 1회 첫 타석부터 10구 승부를 벌여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김선빈은 시리즈 MVP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됐다.
그러나 김선빈은 4차전을 마친 뒤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하며 "MVP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묵묵히 우승을 향해 달린 김선빈은 식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팀의 우승 트로피와 MVP를 모두 거머쥐었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만난 김선빈은 1표 차로 받은 MVP에 대해 "김태군이 받아도 인정했을 것 같다. 워낙 시리즈 동안 잘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두고는 "이미 장모님이 알아보고 계신다. 미리 알아보고 계셨다"며 웃었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던 KIA는 정상 등극으로 저력을 확인시켰다.
김선빈은 "우승 후보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 팀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껴 그렇게 말하지 않았겠나. 부담보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왔고, 야구장에서 즐겁게 경기했기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8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김선빈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품었다. 2009년에도 KIA가 통합 우승을 했지만 김선빈은 KS 엔트리에 탈락했다.
"엔트리에 못 들었을 때 화나고 억울해서 리모콘을 집어 던졌다"고 떠올린 "김선빈은 "2017년에는 (국군체육부대) 제대하고 바로 다음해에 우승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보다 올해 우승이 더 큰 감동이다. 그때는 어렸고, 지금은 고참급이다. 올해 우승이 더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KIA가 홈 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쏜 건 1987년 이후 무려 37년 만이다. 광주 출신의 김선빈에게 광주에서의 우승 확정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의미가 너무 크다. 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하고, MVP를 받았다는 것도 의미가 정말 크다"는 김선빈은 "프로에 입단했을 때부터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MVP를 받아 그 편견을 깬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신장 165㎝의 김선빈은 신체적 불리함을 안고 있는 야구 꿈나무들을 향해 "프로 선수 중에도 키 작은 선수가 있고, 많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야구 선수는 신체 조건이 중요하지만, 입단해서 편견을 깼다는 것 자체로 그 선수들에게는 큰 용기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KIA는 개막 전 갑작스레 사령탑이 김종국 감독에서 '초보' 이범호 감독으로 교체됐다.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감독은 빠르게 팀을 수습했고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선빈은 "워낙 선수 때부터 감독님을 쭉 봐왔다. 선수와 의사소통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제 KIA는 '왕조 재건'을 목표로 향해 간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2015~2016 두산 베어스 이후 KS 2연패를 일구는 팀이 8년 째 나오지 않고 있다.
김선빈은 KIA의 '장기 집권'에 대해 "가능하다. 부상만 조심하면 장기집권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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