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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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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정규시즌 1위에 오른 KIA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KIA에 1승 4패로 밀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준우승에 만족했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지만 삼성에 마냥 낙담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 젊은 피의 성장세가 도드라져 미래를 향한 희망을 엿본 시즌이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KIA에 5-7로 패배했다.
KS 1, 2차전을 내리 패배한 삼성은 안방으로 돌아가 치른 3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4차전에서 2-9로 완패한 뒤 5차전까지 내줘 준우승이 확정됐다.
KS 시작 전부터 삼성에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올해 정규시즌에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 12패로 크게 밀려있었던데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4차전까지 치러 체력적으로 열세였다.
온갖 부상 악재도 겹쳤다.
올해 정규시즌에 에이스 역할을 한 코너 시볼드가 지난달 초 오른쪽 어깨 견갑 부위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가을야구 무대에 서기 위해 재활을 이어갔지만, 끝내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코너의 부상으로 인해 삼성에 믿을만한 선발 자원은 데니 레예스, 원태인만 남았다. 삼성은 둘만으로 가을야구를 치러야했다.
여기에 타선 핵심인 구자욱도 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구자욱이 빠진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KS 4차전에서 완패한 이후에는 또 다른 악재까지 터졌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린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 회전근개 힘줄염으로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PO를 통과한 삼성은 KS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투타 핵심이 모두 빠지면서 처진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KIA에 내줬다.
2014년 이후 10년 만의 KS 우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삼성은 예상 이상의 성적을 내며 희망도 봤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의 KS 진출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5강 진입을 예상하는 이도 드물었다.
시즌 초반 삼성은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듯 했다. 8연패를 겪으며 하위권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4월 한 달 동안 16승 8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삼성은 이후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 7월초 2위 자리를 꿰찼다. 7월에 다소 주춤했던 삼성은 8월 24경기에서 17승 7패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삼성이 예상을 깨고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젊은 피의 성장이 꼽힌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팀이 하위권으로 분류되면서 선수들이 1년 동안 악착같이 해줬다. 1년 동안 선수들이 앞만 보고 달려와줘서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서 흥이 올랐고,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야수 쪽에서는 '젊은 거포' 김영웅의 성장이 돋보였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이 입단한 김영웅은 프로 데뷔 이후 두 시즌 동안 홈런 3개를 치는데 그쳤지만, 올해 28홈런을 몰아치며 잠재력을 한껏 꽃피웠다.
김영웅은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홈런 4방을 몰아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프로 5년차에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김지찬은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16, 출루율 0.405, 42도루, 102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삼성 타선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내야수 이재현도 공수에서 성장세를 자랑하며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타율 0.260 14홈런 66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84로, 타격에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운드 쪽에서는 좌완 이승현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것이 소득이다.
2021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필승조로 뛴 이승현은 한때 마무리 투수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올해 선발로 변신해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작성하며 기대를 키웠다. 6월 한 달 동안은 5경기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맹활약했다.
불펜에서는 최지광이 눈에 띄었다. 최지광은 지난해 9월 중순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시즌을 접기 전까지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작성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팔꿈치 재활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최지광도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좌완 영건 이승민도 삼성이 기대를 거는 자원이다. 이승민은 KS에서 2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장세를 자랑한 삼성의 젊은 피는 대부분 2000년대 생이다. 이들은 올해 가장 큰 무대로 손꼽히는 KS까지 뛰며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기 경험은 대개 성장을 위한 커다란 자양분이 된다. 젊은 선수들이 또 한 단계 성장하면 삼성도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지만 삼성에 마냥 낙담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 젊은 피의 성장세가 도드라져 미래를 향한 희망을 엿본 시즌이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KIA에 5-7로 패배했다.
KS 1, 2차전을 내리 패배한 삼성은 안방으로 돌아가 치른 3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4차전에서 2-9로 완패한 뒤 5차전까지 내줘 준우승이 확정됐다.
KS 시작 전부터 삼성에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올해 정규시즌에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 12패로 크게 밀려있었던데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4차전까지 치러 체력적으로 열세였다.
온갖 부상 악재도 겹쳤다.
올해 정규시즌에 에이스 역할을 한 코너 시볼드가 지난달 초 오른쪽 어깨 견갑 부위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가을야구 무대에 서기 위해 재활을 이어갔지만, 끝내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코너의 부상으로 인해 삼성에 믿을만한 선발 자원은 데니 레예스, 원태인만 남았다. 삼성은 둘만으로 가을야구를 치러야했다.
여기에 타선 핵심인 구자욱도 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구자욱이 빠진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KS 4차전에서 완패한 이후에는 또 다른 악재까지 터졌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린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 회전근개 힘줄염으로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PO를 통과한 삼성은 KS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투타 핵심이 모두 빠지면서 처진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KIA에 내줬다.
2014년 이후 10년 만의 KS 우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삼성은 예상 이상의 성적을 내며 희망도 봤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의 KS 진출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5강 진입을 예상하는 이도 드물었다.
시즌 초반 삼성은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듯 했다. 8연패를 겪으며 하위권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4월 한 달 동안 16승 8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삼성은 이후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 7월초 2위 자리를 꿰찼다. 7월에 다소 주춤했던 삼성은 8월 24경기에서 17승 7패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삼성이 예상을 깨고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젊은 피의 성장이 꼽힌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팀이 하위권으로 분류되면서 선수들이 1년 동안 악착같이 해줬다. 1년 동안 선수들이 앞만 보고 달려와줘서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서 흥이 올랐고,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야수 쪽에서는 '젊은 거포' 김영웅의 성장이 돋보였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이 입단한 김영웅은 프로 데뷔 이후 두 시즌 동안 홈런 3개를 치는데 그쳤지만, 올해 28홈런을 몰아치며 잠재력을 한껏 꽃피웠다.
김영웅은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홈런 4방을 몰아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프로 5년차에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김지찬은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16, 출루율 0.405, 42도루, 102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삼성 타선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내야수 이재현도 공수에서 성장세를 자랑하며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타율 0.260 14홈런 66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84로, 타격에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운드 쪽에서는 좌완 이승현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것이 소득이다.
2021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필승조로 뛴 이승현은 한때 마무리 투수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올해 선발로 변신해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작성하며 기대를 키웠다. 6월 한 달 동안은 5경기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맹활약했다.
불펜에서는 최지광이 눈에 띄었다. 최지광은 지난해 9월 중순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시즌을 접기 전까지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작성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팔꿈치 재활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최지광도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좌완 영건 이승민도 삼성이 기대를 거는 자원이다. 이승민은 KS에서 2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장세를 자랑한 삼성의 젊은 피는 대부분 2000년대 생이다. 이들은 올해 가장 큰 무대로 손꼽히는 KS까지 뛰며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기 경험은 대개 성장을 위한 커다란 자양분이 된다. 젊은 선수들이 또 한 단계 성장하면 삼성도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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