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우승' KIA 최형우 "야구 인생 마무리 잘하고 있네요"

[광주=뉴시스]박윤서 기자 = 야구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최형우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7-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KIA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삼성을 꺾고 KS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형우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얻게 된 6번째(삼성 4번, KIA 2번) 우승 반지다.

최형우는 "내 야구 인생이 끝나기 전에 우승을 한 번 더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허리 통증 탓에 4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최형우는 5차전에 복귀해 홈런을 때려내는 등 제 몫을 해냈다. 그는 "내게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며 "경기하면서 상태가 다시 안 좋아져서 코치님께 6차전을 못 뛴다고 전달했는데, 팀이 역전을 해서 다 없던 일이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번 우승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말에는 "내 인생의 마지막 우승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내년에 더 열심히 해서 우승할 것"이라며 "야구 인생의 마무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KIA 이범호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며 우승을 일궜던 최형우는 올해 정규시즌에 이어 KS에서도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며 이 감독 취임 첫해에 우승을 선물했다.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님은 최고의 감독님이다. 나도 나중에 감독님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선수 시절에도 감독님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감독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를 위해 항상 옆에서 챙겨주시며 잘해주신다"고 전했다.

한 시즌을 웃으며 마무리한 최형우는 후배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최형우는 "우리가 우승 후보 평가를 받았어도 시즌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는데, 후배들의 개인 기량이 올라와서 1위를 할 수 있었다. 일 년 동안 고생 많았다. 동생들이 너무 대견하고 멋있다"고 칭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